공공부문 감정노동에 대한 지역사회 관심을 기대해 본다.
공공부문 감정노동에 대한 지역사회 관심을 기대해 본다.
  • 이재일
  • 승인 2017.03.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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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지역의 한 콜센터로 현장실습 나간 여고생의 자살사건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지역내 감정노동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인해 전주시의회가 이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조례를 만들었고 전북지역에서 감정노동자 보호 조례가 제정된 건 전주시가 처음이다.

이는 감정 노동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과 불합리한 근로환경을 개선하는 게 핵심이며 민원인의 악성 민원도 문제지만, 고객은 무조건 왕이라는 기존의 기업 경영 방식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고객이나 민원인들로부터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직업상 자신의 감정을 내세울 수 없는 근로자들을 흔히 ‘감정노동자’라고 부른다. 최근 산업이 고도화되고 서비스 관련 종사자가 늘어나면서 새롭게 등장한 노동자 유형을 말한다.

이처럼 통신사 콜센터나 항공사, 백화점, 은행 등 민간기업에서 근무하며 소비자들의 언어폭력이나 폭행에 희생당하는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이슈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모색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감대나 수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권자나 기초노령연금 대상에서 탈락됐거나, 생계비 지원이 줄었다며 불만을 품은 민원인들로부터 폭언이나 위협을 당하는 사회복지 공무원이나 매일 매일을 주취자 등 악성 민원과 현장이송 과정에서 폭력에 시달리고 수난을 당하는 경찰·소방공무원 등 공공부문 감정근로자에 대하여는 대다수가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

전북개발공사 또한 도민의 복리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개발을 사업을 선도하고 전라북도 정책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전라북도가 자본금을 전액 출자해 만든 지방공기업이다.

이 때문에 택지개발 등 수익사업을 통해 확보된 재원을 공공임대주택 등 공익사업에 재투자, 무주택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노력, 현재 3,721세대의 공공임대주택을 운영하고 있고

1,497세대를 건립중에 있으며 2026년까지 3천여세대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택지개발을 위한 토지보상 과정에서 수목, 묘지 등 이장시기, 대토나 이주자택지, 양도세 등 세금감면여부, 보상가격에 대한 불만 등으로 현장에서 민원인들의 언어폭력이나 협박 등 폭행에 속수무책이라는 점에서 공사 직원들도 감정노동의 또 다른 희생자들이다.

물론 도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지방공기업이라는 특성으로 악성 민원에 대한 대처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직원들은 그저 참고 버티는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공공임대주택 또한 애완견을 키우거나 층간소음, 입주민 과실로 인한 시설물 파손 등 공사의 직접적인 잘못과 상관없이 불만을 품은 입주민들로부터 악성 민원이 끊이질 않는 등 직원들이 느끼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들 직원들도 직장 밖에선 누군가의 가족이고 한 가정의 가장일 수도 있고, 귀여움을 받는 사랑스러운 자녀일 수도 있다. 그런데도 지방공기업 직원은 도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갑을관계의 공복이라는 측면으로만 대하는 민원인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전국에서 자본금과 직원수가 가장 열악함에도 지난해 최우수 공기업을 달성하고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공공임대주택 운영과 전국 최초로 농어촌 임대주택을 추진하는 등 도민의 주거안정과 더 나은 주거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북개발공사의 노력만큼 도민의 긍정적인 시선이 더욱 간절한 시점이다.

이와함께 공공부문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도민의 끊임없는 관심과 배려,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존중이 기본이 되는 지역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전북개발공사 보상판매사업단장 이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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