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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건강한 물(healthy water)이다
고명환 K-water 정읍권관리단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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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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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문명화나 선진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언어와 문자, 지도, 화장실, 형벌, 도로, 수도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에게 그 중 하나만을 꼽아 보라면 단연 수돗물을 꼽겠다.

기원전 312년에 탄생한 로마제국 최초의 수도이자 세계 최초의 수도인 아피아 수도나 기원전 226년에 완성된 알렉산드리아 수도 등이 좋은 사례이다. 그 어느 곳이나 주변의 샘과 호수로부터 인공적으로 건설된 수도를 통해 물을 끌어 오고 침전지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뒤 저수조에 보관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양질의 물은 음용수로, 나쁜 수질의 물은 원형경기장의 못물이나 하수도 유지용수로 사용하였다고 하니 지금 생각해도 그 시대 문화수준은 과히 놀랄 만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돗물은 K-water(한국수자원공사)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정수장에서 생산하여 수도관을 통해 공급하고 있으며 보다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생산을 위해 고도정수처리시설 등 첨단시설을 꾸준히 설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돗물이 여전히 불신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간단하다. 수도관을 통해 각 가정 수도꼭지까지 수돗물이 운송되는 과정에서 오염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수돗물 홍보협의회가 발표한 2013년도 수돗물 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5% 대로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연간 2조 2천억원 이상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니 이는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더불어 국가경제 및 국민의식 수준 향상에 따라 국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기대수준 역시 높아지고‘깨끗하고 안전한 물’공급을 넘어 ‘국민이 믿고 마실 수 있는 맞춤형 수도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수돗물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런 시대적 조류를 반영한 K-water의 먹는 물 패러다임 전환이‘건강한 물((healthy water)’공급사업이다.

‘건강한 물’공급사업은 과거 정수장 중심의 물 관리로부터 관로 운송과정으로 시야를 확대, 정수장에 보관된 맑고 깨끗한 물이 오염 없이 각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다다르게 하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관로 운송과정에서 소독능 확보, 오염감시, 오염차단, 오염제거 등의 관로제어기술을 개발·적용함으로써 누구나 수돗물을 믿고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또한 아파트 저수조나 가정용 수도꼭지에 이르는 작은 배관까지도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여 보급하고 필요시 주민들에게 시현해 보임으로써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K-water는 지난 2014년에 경기도 파주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건강한 물’공급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였다. 그 결과 수돗물의 직접 음용률이 1% 수준에서 36.3%로 대폭 상승하였고 수돗물 서비스 만족도 또한 80.7%에서 93.8%로 향상되었다.‘건강한 물’공급사업은 수돗물 음용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것 외에도 먹는 샘물 구입비용, 정수기 사용에 따른 비용, 에너지 소모 등 국가적인 낭비요인을 낮출 수 있는 부가효과도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K-water 정읍권관리단 또한 산성정수장 개량공사 완료, 정수처리과정 공정감시 강화, ICT를 접목한 설비운영시스템 구축, 수돗물공급 전구간 수질공개 등을 추진함으로써 정읍시민이 더욱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고명환 K-water 정읍권관리단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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