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O 제2기 송하진 전북도지사 ‘미래 전략과 지역사회 발전’
CVO 제2기 송하진 전북도지사 ‘미래 전략과 지역사회 발전’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7.03.1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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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전북 몫 찾을 수 있도록 힘 모아야

 ‘우리에게 호남이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언제부터인지 우리가 사는 고장인 전라도가 호남이라는 명칭으로 불려오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장군이 ‘호남이 없다면 이나라도 없다’는 말로 우리 역사기록상 유일하게 호남이라는 말을 긍정적으로 표현했다.

그 뒤부터는 호남이라는 말이 그다지 좋게 쓰인 적은 찾아 볼수 없었으며 최근에도 “모든 것이 호남에 달렸다”라는 등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퇴색된 느낌마저 주고 있다.

도대체 호남이 무슨 죄를 졌기에….

내년이면 전라도라는 지명이 생긴지 1000년이 되는 해인데 전라도라는 전통적이고 의미가 있는 명칭을 놔두고 우리는 호남이라는 말에 익숙해지고 있는 누를 범하고 있는 게 아닐까.

전북도민일보가 작년에 이어 올해 2번째로 개설한 ‘제2기 비전창조 아카데미’의 첫 특강 인사로 나선 송 지사는 17일 6시30분 전주 그랜드 힐스턴 3층 아이리스홀에서 ‘미래전략과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논리정연한 강연을 이어갔다.

자칫 지루하고 상투적으로 흐를 수 있는 주제였지만 특유의 구수함과 위트를 곁들여 진정성을 담은 강연에 100여명이 모인 청강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다.

송지사는 “그전에는 아카데미 과정에 청강생으로 오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지금은 강연을 부탁받고 있어 도지사가 되기를 잘했다”는 말로 잠시 숙연해 있던 청강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사람들이 멋모르고 요즘 날씬해졌다고 오해하지만 불필요한 생각 등을 털어내면서 더욱 강해졌다”는 말을 잇는 송지사에 주먹에는 어느덧 힘이 들어가 있었다.

“스스로가 성취하고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에 따라 성장한다. 만약 자신이 되고자 하는 기준을 낮게 잡으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다. 만약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높게 잡으면, 그 사람은 위대한 존재로 성장할 것이다”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 비전에 대한 설명으로 강의를 시작한 송지사는 “이는 비단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라며 여러분이 몸담고 있는 조직도, 우리 지역도 더 나아가 국가도 어떤 목표를 세우느냐에 따라 미래 그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에 강연을 위해 서울 수서역 부근을 방문했다는 송지사는 변두리지역이라서 손쉽게 목적지까지 갈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40분 이상 시간이 걸렸다. 변방이라는 수서역도 이처럼 사람이 많은 데 왜 우리 지역은 사람이 빠져 나가고 있고, 우리는 왜 이렇게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는가? 서울사람들만 행복하면 되는 것인가?라는 끝없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면서 왔다.

조선시대에 전주는 3대 도시였으며 지난 1965년 전북의 인구는 252만 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당시에는 별볼일 없었던 광주 전남에 밀려 부속도시라는 오명쓰고 있는 게 냉엄한 현실이다.

▲ 전북도민일보 제2기 비전창조 아카데미 입학식에서 첫번째 특강에 나선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강의를 펼치고 있다. 김얼 기자

송지사는 이 같은 배경에는 광주가 광역시로 승격된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모든 국가의 예산지원과 정책은 광역시 중심으로 이뤄지는 데 광역 자치단체가 2곳이 있는 전남에게 국가예산과 정부고위인사 임명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전주가 아무리 천년의 문화도시를 표방한다한들 엄연히 기초단체에 불과하다.

송지사는 “전주 완주 통합을 성사시키지 못한 쓰라린 패배감을 지금도 안고 있다”는 속내를 털어내며 “전북이 당당하게 전북 몫을 차지할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다행히 아직 전북에는 농업의 도시라는 기반과 전주 한옥마을을 비롯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문화자원이 있어 희망이 있다”는 송지사는 “4차산업시대를 맞아 가장 앞서가는 산업이 농업이기 때문에 삼락농정을 도정이념으로 삼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전북은 농도의 도시라는 전통성과 함께 농촌진흥청이 전북혁신도시에 있다는 이점이 있어 무한한 관광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광주를 앞서나갈 무한한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강연 원고도 없이 진행된 송 지사의 이날 강의는 짧았지만 다중고에 휩싸인 전북의 현실과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북만의 강점 부각 등에 대해 논리정연하게 설명해 참석 원우들의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송하진 지사는 “여러분의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자세가 도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비전이 비전으로만 그쳐서는 무용지물이오, 비전을 성과로 바꾸기 위해서 오피니언 리더인 여러분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며 “CVO과정을 통해 내인생의 비전과 함께 전북의 비전을 찾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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