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 집 지으려고 수로 매립, 지금은 수로 위해 집 철거
60년 전 집 지으려고 수로 매립, 지금은 수로 위해 집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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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1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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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쑤저우(蘇州), 사라진 하천 복원

“원래 모습을 되찾는 것을 생전에 볼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쑤저우시(옛 지명은 姑蘇임) 핑장(平江)역사문화보호구에 위치하고 있는 중장자샹(中張家巷) 수로 복구 현장에서 굴착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자 71세 뤼메이성(呂梅生) 할아버지는 그 까닭을 알아보려고 나왔다. 어렸을 때부터 핑장로에서 평생 살아온 뤼메이성은 사라진 수로가 다시 복원되는 데에 대해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장자샹 수로는 쑤저우 고성의 첫 번째 수로 복구 공사로 총 투자액은 1,760만 위안이며, 시민들의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장자샹하 외에도 쑤저우는 연내에 또 메이싼하(湄三河), 지자방, 창랑팅(滄浪亭), 칭룽하(靑龍河) 등 하천 8개를 복구함으로써 수계(水系)의 ‘경맥(經脈)’을 소통시켜준다.

중장자샹하는 동쪽으로 해자와 연결되어 있고 서쪽으로는 핑장역사문화보호구의 핑장하와 연결되어 있으며, 과거 쑤저우시 중심에서 환성하(環城河)로 직통하는 주요 수로였다. 시공 현장에서 과거 수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다만 넓은 골목과 철거작업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주택과 점포를 확인할 수 있다.

수로 복구 현장을 찾은 천궈캉(陳國康)은 그 당시 수로 매립에 참여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60년 전, 이 근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하천 매립에 모두 참여했습니다. 우리는 돌과 흙을 날라 하천을 메웠는데 몇 달이나 걸렸습니다.” 천궈캉은 과거 이 하천에서 쌀과 야채를 씻었고 배들도 쉴새 없이 오갔다고 하였다. “그 당시 하천을 매립할 때는 땅을 좀 더 많이 확보하여 집을 짓고 통행을 편하게 할 생각만 했습니다. 나중에 수환경 보호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점점 더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쑤저우 수리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이(朱奕)는 골목 아래가 기존의 수로이고 하천 바닥이 아직 남아있다고 하였다. 이번 복구공사는 지난 세기 50년대 지도에 근거하여 수로 약 600미터를 새로 열고 호안제, 다리, 굴착 및 흙막이 공사……또 중장자샹하와 해자 교차지점에 홍수방지 펌프수문을 건설한다. 수로가 복구되면 그 넓이는 약 6미터, 깊이는 약 5미터가 되고 해자와 핑장하를 연결해주게 되며, 핑장역사문화보호구에 물의 고장 강남의 운치를 더해줄 전망이다.

쑤저우 고성의 전통적인 모습의 핵심은 가로세로 교차되는 수로이다. 지금까지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는 남송(南宋) 〈평장도(平江圖)〉와 명말(明末)의 〈소주성부내수도총도(蘇州城府內水道總圖)〉를 통해 고대 쑤저우 성내 수로 체계와 전가후하(前街後河), 하가평행(河街平行)의 바둑판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쑤저우는 연내에 또 중장자샹하, 메이싼하, 지자방, 청완하(城灣河), 칭룽하, 마자취안하(馬家圈河), 쑤다네이하(蘇大內河), 보촨방, 창랑팅 등 도시의 9개 절두하천에 대해 소통과 정비를 진행한다. 그중 중장자샹하는 유일하게 완전히 매립된 하천으로 복구공사의 난이도가 비교적 높지만 연내에 건설임무를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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