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시은, 이설 초대전 ‘그리고, 남겨진 것들’
공간시은, 이설 초대전 ‘그리고, 남겨진 것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3.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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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시은(전주시 완산구 한절길 32-30)’이 올해 첫 전시로 이설 작가를 초대했다.

지난 11일부터 4월 16일까지 열리는 전시의 주제는 ‘그리고, 남겨진 것들’이다.

세종대 회화과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이 작가는 대학원 과정 중에 시작한 연작부터 신작까지 버려진 공간과 그 속에 남겨진 사물들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를테면, 작가는 폐장한 놀이공원이나 버려진 장소를 방문하고 그 곳의 독특한 분위기를 회화로 표현한다. 폐허 같은 공간들을 배경으로 삼거나 거기서 발견한 사물들을 화면 중심에 놓아 시간의 흔적들이 켜켜이 쌓인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것. 빠르게 변해만 가는 세상 속에서 조금은 느리게 가는 장소와 대상을 사랑하는 작가의 고백인 셈이다.

채영 전시기획자는 “작가는 일상보다는 한 발짝 숨겨진 장소들의 어두운 분위기 그리고 그 속에서 쌓인 먼지나 자라난 풀 따위가 만들어낸 기묘한 느낌을 재현하고 있다”면서 “때로는 암울한 상실감 같은 것이 느껴지지만 그 장소의 모습 자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려는 작가의 태도가 회화에서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공간시은’은 올해도 서울과 전북을 아우르며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고, 작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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