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과 국가안보
서해수호의 날과 국가안보
  • 주대진
  • 승인 2017.03.15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휴가 나온 장병들이 눈에 많이 뜨인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우내 국토방위에 헌신했을 장병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든다. 

 세계 어느 나라든지 군인들은 기본적으로 국가와 국민 그리고 체제 수호를 기본 사명으로 부여받고 있다. 그리고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군인의 숙명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힘들고 고달프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오명을 안은 대한민국의 아들딸로 태어났기에 땅과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 북한공산집단의 도발책동에 맞서야 한다. 그중에서 서해는 우리 젊은이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유독 많이 서려 있는 곳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서해를 지키고자 두 차례에 걸친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을 치렀다. 그리고 기억에도 생생한 천안함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등 잔악 무도한 북한공산집단의 기습도발로 다수가 희생되기도 했다.

2002년 6월 29일 북한군의 기습공격으로 발발한 제2연평해전에서는 해군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당했으며 참수리 357호 정이 침몰하였다. 2010년 3월26일 북한군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함에 따라 승조원 46명이 전사하고 故 한주호 준위가 순직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2010년 11월23일에는 북한군이 연평도에 130mm 대구경 포를 비롯한 각종 포를 동원해 무차별적인 포격을 자행함으로써 해병대 장병 2명이 전사하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북한공산집단의 도발로 젊은 장병들이 산화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을 기리고자 서해수호의 날을 제정했다.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을 되새기지 않더라도 우리는 조국수호의 최일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산화한 이들의 희생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이들 모두는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대한민국의 아들이었다. 이들이 진정으로 지키고자 했던 것은 스스로의 안위가 아니었다. 자랑스러운 조국과 부모·형제를 지키려 했고, 우리가 누리는 소중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 했다. 그리고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의 풍요를 누릴 수 있다. 이제 이들의 숭고한 뜻을 살아남은 우리가 이어받아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앞길은 순탄치만은 않다. 국내적으로는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국외적으로는 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의 보복이 현실화되고 있는가 하면, 우리와 대치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도발책동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북한 김정은 집단은 작년 한 해만 해도 두 차례에 걸친 핵실험과 20여 회가 넘는 각종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고, 그 결과 사실상 핵무기 체제를 보유한 상태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총체적인 안보위기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이럴 때일수록 긴장의 끈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먼저 우리의 안보를 굳건히 할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지도자를 중심으로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안보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전쟁의 속성을 잘 아는 장수라야 백성의 생명을 맡을 만한 인물이고, 국가안위에 관한 일을 맡길 수 있는 주인이 될 수 있다. (故 知兵之將 民之司命 國家安危之主也)”라는 금언처럼 국가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강력한 지도자가 탄생하길 바란다.

오는 24일 제2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하면서 땅과 바다, 그리고 하늘을 지켜 내고 장렬히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비는 동시에 이 땅에서 다시는 아픔의 역사, 희생의 역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호국안보의 대열에 함께 동참해 주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전라북도재향군인회 회장 주 대 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