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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 등 5권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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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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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

 반백의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여성학자 박혜란. 그가 2010년 예순 즈음에 일상의 이야기를 모아 펴낸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를 새롭게 편집해 ‘나는 맘 먹었다, 나답게 늙기로(나무를 심는 사람들·1만2,000원)’라는 제목으로 재출간했다. 저자가 말하는 나답게 늙는 것은 자신의 취향을 갖는것. 혼자 노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항상 남에게 의지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50년을 같이 살았어도 배우자와 내 취향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고, 자식은 자기 사는 일만으로도 바쁘다. 외로움을 즐길 수 있다면 남에게 섭섭함 따위를 느낄 겨를이 없을터. 지독한 연령차별주의의 벽을 뛰어 넘는 일은 바로 나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솔직한 식품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은 가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거나 태부족한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고 따르게 만든다. 그야말로 불량식품 정보의 홍수 속, 자극적인 언론보도와 TV프로그램으로 사실 여부가 모호한 내용이 확산되거나 지나치게 단순회된 정보들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식품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을 수는 없을까? 식품학자 이한승은 20년간 방송과 신문 등 다양한 채널로 사이비 과학과 뉴스에 난무하는 잘못된 식품 정보를 바로잡아온 전문가다. 그가 쓴 ‘솔직한 식품(창비·1만4,000원)’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밥상을 대하는 이들에게 명쾌한 설명을 해준다. 과학적으로 먹고 살기를 도와주는 교양서로 손색없다.

 

   
 

 ▲대통령의 소풍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소재로 삼은 소설 ‘대통령의 소풍(스틱·1만2,800원)’이 출간됐다. 장르를 불문하고 창작활동을 지향하고 있는 김용원씨가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마켓에 올린 작품을 전면 재수정해 완성한 작품으로, 실제 역사와 달리 소설에선 탄핵이 인용된다. 고졸 출신으로 대통령이 된 주인공 강철중은 서민들에게 희망이었다. 그러나 다수당인 야당에 의해 탄핵소추되어 청와대 인수문 안에 갇혀 따뜻한 봄이 찾아오기를 고대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그의 탄핵을 받아들였고, 분노한 민심이 거리로 쏟아져나오게 되는데…. 소설은 아픈 우리 정치사를 위한 진혼곡이다.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

화가 전수민은 지난해 8월 베니스의 한 스튜디오에 입주 작가로 선정됐다. 숙식과 전시 기회를 제공받는 조건이었다. 항공비를 포함한 나머지 경비는 SNS를 통한 소규모 크라우드 펀딩으로 충당했다. 그렇게 겁도 없이 떠나고 머물게 된 베니스에서 화가는 감추어졌던 자신의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그림에세이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새움출판사·1만3,800원)’에는 집도 배도 알록달록한 부라노 섬, 삶이 살아 있는 시장, 사람들의 수더분한 일상이 묻어나는 골목, 언제 가도 기분 좋은 화방, 새롭게 사귄 에술가 친구들의 모습이 솔직하고 따뜻하게 담겼다.

 

 

   
 

 ▲꽃을 기다리다

봄이 되면 기다리게 되는 꽃. 그 빛깔과 향기, 형태 등 모든 것은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만든다. 만화가이자 숲 해설 전문가로 잘 알려진 황경택씨가 자연관찰 드로잉, 두 번째 이야기 ‘꽃을 기다리다(가지·1만8,000원)’를 출간했다. 지난 10여 년간 직접 관찰하고 그리면서 기록한 이 책은 온 힘을 다해 겨울을 이겨내고 싹을 틔워 꽃을 피우기까지의 온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그 치열한 한살이를 알아야 꽃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초보자도 식물 관찰의 입문서로 삼기에 좋아, 어느새 멀어졌던 자연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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