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해소를 위해 소통이 절실한 시기
갈등해소를 위해 소통이 절실한 시기
  • 고성준
  • 승인 2017.03.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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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그야말로 갈등해소를 위해 ‘역지사지(易地思之)’ 사고방식이 필요한 시기라 하겠다.

소통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갈등을 풀어야 한다. 갈등(葛藤)이란 칡덩굴과 등나무라는 뜻으로, 일이나 사정이 서로 복잡하게 뒤얽혀 화합하지 못함을 뜻한다.

갈수록 골이 깊어지는 한·일, 한·중 관계와 북핵 문제 등 외부 문제와 정치적 갈등과 노령화 및 소득 격차·사회복지, 청년실업 등 내부 문제는 이제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세대간, 성별간, 지역간, 혈연간, 노사간, 학벌간, 이념간 갈등 등은 눈에 띄게 심각한 수준이며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최근 정치이념과 연결된 우리나라 내부의 갈등 심화는 사회 분열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구성원 간의 의견 충돌에 그치지 않고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국익에 손실을 끼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사회갈등지수 국제비교 및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회갈등지수가 OECD에 가입된 24개국 중 터키, 그리스, 칠레, 이탈리아 다음으로 5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사회갈등지수 최상위국가이다. 다행이다. 이 안 좋은 게 1등이 아니라서.

사회적 갈등과 경제성장은 반비례한다.

사회갈등지수는 국가의 민주주의 성숙과 정부 정책의 효율성이 낮을수록, 소득 불균형이 높을수록 높아진다. 이는 사회적으로 갈등이 발생할 요인은 많지만 이를 관리할 능력은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에서 다사다난한 일들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처럼 갈등 역시 크든 작든 파생되고 반복된다. 사회적 갈등은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어 일시에 해소되기 쉽지 않으며 사회적 갈등의 해소에는 많은 사회적 비용이 수반된다. 그 비용이 연간 82조원에서 최대 246조원까지 소요 될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갈등의 해소는 사후적인 해결보다는 사전적인 예방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회적 갈등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깨어 있는 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갈등 해결에 있어 획기적 방법을 찾기보다는 반복 지속되는 갈등을 서로 이해하는 열린 자세, 즉 소통의 힘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소통의 기본적인 요건은 말할 필요도 없이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양방향 소통이 되어야 한다. 이런 소통은 갈등해소에 소화제이자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한 영양제의 역할을 한다.

또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사고 즉,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합리적 토론 문화를 형성하고 배려와 관용의 정신을 함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이 땅에 민주주의를 질적으로 성장하고 성숙시켜 나갈 수 있다.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고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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