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발걸음 - 이 시대의 가치 있는 삶
아홉 번째 발걸음 - 이 시대의 가치 있는 삶
  • 행동하는 청년 이우찬
  • 승인 2017.03.14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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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5km : 길에서 배워가는 인생<9>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종주를 함께했던 황재홍 사진작가가 눈길에서 넘어져서 웃고 있는 모습

 정신없는 오전을 보내고 잠시 넋을 놓고 있는 와중에, 바삐 돌아가는 탁상시계가 말을 건넵니다. “더 열심히 힘내서 달려야 해, 멈추지 마.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현대인의 삶은 어지러울 정도로 매우 빠르게 돌아가죠. 이러한 삶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고 배워왔습니다. 이미 우리의 숨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버거운 상황일지라도 말이죠. 개미처럼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것만이 다시 말해, 버리는 일 없이 쌓아가는 삶만이 가치 있을까요?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는 늘 불안하지 않나요? 이 시대에서 진정 가치 있는 삶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그런 모험은 스펙으로 한 줄 쓰는데 써먹을 수 있긴 하냐?”, “현실감각 없는 이상한 짓 그만하고 취업준비 해야지.”, “차라리 어학연수를 가라.” 모험을 떠난다고 이야기를 했을 때 너무나 많은 사람이 이같이 말씀 하시더라구요. 난생처음 미친 듯이 가슴 뛰는 일이 생겼는데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삶이라며 심하게 만류했습니다. 마치 인생길이 몇 가지로 정해져 있는 것처럼 말하곤 하셨죠. 모두 겉으로는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이야기하지만 정작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억압의 틀이 있어 보였습니다. 저는 결심했습니다. 먼 훗날 후회하고 있는 저 자신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으로 행복감을 얻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내게 가치 있는 삶이라면 누가 뭐라 하든 다른 거지 결코 틀린 삶이 아니야.’

그렇다면 반대로 늘 청춘이란 말만 늘어놓으며, 다듬어지지 않아 거칠고 투박하며, 자유분방한 행보를 이어오는 삶이 옳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뇨,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인정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인생 정답의 가짓수는 지구 상 존재하는 사람 수만큼 있다는 사실입니다. 매일매일 태평하게 바닷가의 작은 모래사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 사무실에서 주간회의를 주도하며 최고의 업무성과를 내며 높은 성취욕을 보이는 사람, 머리 아픈 일을 뒤로 한 채 산속으로 들어가 자연인으로 사는 사람,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며 가족 간의 사랑과 화합을 추구하는 사람, 한평생 세상과 거리를 두고 수도원에서 오로지 신앙생활만 하는 사람 등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각양각색인 것처럼 말이죠. 남들 다 자는 시간에 한 자라도 더 공부하는 사람이 이상한 건가요? 남들 다 공부하는 데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이상한 건가요? 아니면 그 남들이 이상한건가요? 무엇이 중요하거나 무엇이 하찮을 수 없습니다. 인생 저울 위에서 가치라는 무게 추를 어디다 놓을지 결정하는 일은 각자의 몫입니다. 그렇기에 누구의 인생이 자신의 그것과 다르다고 해서 함부로 무시하거나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특히 젊은 세대에서 참 많이 유행하는 말이 있습니다. YOLO= You Only Live Once 인생은 오직 단 한 번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자신의 삶에 애착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기 위해 가끔 스스로 ‘어떠한 삶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인가?’ 와 같은 질문을 하곤 하죠. 누군가는 이러한 표현이 굉장히 철학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뭔가 깊은 사색과 고뇌의 시간을 가지며 자기 성찰을 해야 할 것만 같죠. 그러나 ‘지금 나 행복하니?’ ‘앞으로 뭐 해 먹고 살지?’와 같이 우리가 흔히 하는 생각과 그 맥락이 다르지 않습니다. 가치 있는 삶에 대한 고민은 결코 철학도만의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런 질문들은 참으로 유의미하고 건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자신의 삶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이자, 삶을 존중하고 사랑한다는 말이니까요. 저는 이처럼 자신에게 질문과 고민을 거듭해가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뱃머리를 돌려가는 삶이 ‘이 시대의 가치 있는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이 생각한 대로, 원하는 대로, 믿는 대로 살아가는 것. 하루아침에 재벌이 되게 해주세요.’와 같은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면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든, 달라질 내일을 위해서든 그것을 향한 움직임은 언제나 존중받아야 마땅한 당신만의 가치 있는 삶입니다. 이러한 삶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고, 남의 자유나 권리를 박탈하는 등 피해를 주지 않으며,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건넬 수 있는 ‘함께’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면 더없이 행복한 삶이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 지금부터 여러분의 가치 있는 삶을 이야기할 시간입니다.

/ 글·사진 = 행동하는 청년 이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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