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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식한 당신이 바다 안전지킴이
임동중 군산해양경비안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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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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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동이 트기 전 어스름이 남아있는 새벽 온몸이 물에 젖고 헐레벌떡 해양경찰 연도 출장소를 찾은 한 선원은 ‘배가 전복됐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새벽녘 조업 준비를 위해 닻 8개를 싣고 연도 항(港)을 빠져나가던 9.7톤급 개량안강망 어선 ‘대봉산호’는 방파제를 미처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배가 뒤집혔던 것이다.

 이 사고로 유능하던 선원 한명은 목숨을 잃고 선박은 전복됐으며 해양오염 피해까지 발생했다.

 사고는 예견된 인재(人災)였다. 선원들은 해경의 조사에서 “어선 아래 좌우로 분리된 연료탱크 한쪽에만 연료가 채워져 있어서 배가 15도 정도 왼편으로 기울어 있다”며 선장에게 만사 코 출항을 말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오랜 경력의 선장은 출항을 감행했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

 한 해 우리 바다에서 발생하는 해양사고의 80% 이상이 인재(人災)에서 비롯된다. 인재(人災)는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일어나는 재앙이 마치 자연재해인 천재(天災)에 버금감을 지적한 말이다.

 누구나 안전의 중요성은 알면서도 그 실천 여부에는 큰 온도차가 있다. ‘성질이 외곬으로 곧아 융통성이 없다’란 뜻의 고지식하다는 말이 최근에는 부정적 느낌을 담고 있지만, 본디 ‘절차와 원칙을 지키고 꼼꼼하게 사리를 구분한다’는 내용이 강하다.

 바다 안전에서 왕도(王道)란 없다. 정기적인 선박 점검과 꼼꼼하게 챙기는 기상정보, 사전에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안전항해를 위해 주의를 다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고지식한 바다 안전의 정도(正道)인 것이다.

 군산해양경비안전서 경비구조과장 경정 임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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