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시위현장 사상자 속출
탄핵반대 시위현장 사상자 속출
  • 설정욱·김기주 기자
  • 승인 2017.03.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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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인용이 발표된 지난 10일 광화문 광장에선 탄핵 반대 측과 경찰의 충돌이 이어졌다.

대통령 탄핵 결정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는 헌재의 대통령 파면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며 경찰과 충돌,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청 등에 따르면 탄핵 결정 이후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헌재 방향으로 진출하려다 경찰과 대치·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인 지난 10일 전북경찰청 소속 경찰 소음관리차량 위에 설치돼 있던 스피커가 떨어지며 김모(72)씨가 사망했다. 경찰은 집회에 참가한 정모(65) 씨가 경찰 버스를 탈취해 운전하다 차벽을 들이받았고 그 과정에서 경찰 소음관리차량 위에 설치돼 있던 스피커를 떨어트린 것으로 보고 정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공용물건손상, 폭행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관계자는 “정 씨가 대부분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2명의 사망자는 집회 현장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B(66) 씨는 같은 날 서울시 종로구 재동사거리에서 집회 중 갑자기 쓰러져 주변에 있던 참가들의 신고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부검결과 특별한 외상은 없고 없었고 동맥경화로 인한 심인성 급사로 추정된다는 부검소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집회 중 숨진 C(73) 씨는 안국역사 안에서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참가자들에게 떠밀리는 과정에서 쓰러졌다. C 씨 역시 구급대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부검 결과 심장 비대화가 심했고 과거 심장수술로 심장혈관에 2개의 스텐스가 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쓰러져 병원에 이송된 다른 1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며 시위대를 막던 경찰관과 의경 수십 명도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피해 상황과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설정욱·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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