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후는 “뜨거운 통합, 차가운 선택”
탄핵 이후는 “뜨거운 통합, 차가운 선택”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3.11 22: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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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제는 통합과 선택이다 <1> 프롤로그

치열했던 지난 6개월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전북 앞에 놓인 과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는 ‘뜨거운 통합’이고, 다른 하나는 올 5월로 다가온 장미 대선에서 올바른 지도자를 뽑는 ‘차가운 선택’이다.

 굳이 통합 앞에 ‘뜨거운’이란 형용사를 붙인 이유는 간단하다. 처절했던 탄핵 국면의 도민적 에너지를 살려 쇳물처럼 강렬한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작년 10월부터 매주 이어진 촛불집회를 통해 국정 농단과 은폐, 비호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고,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갈등과 마찰이 불거지고 잠복하는 부작용도 낳았다. 이제 분노와 분열의 벽을 넘어 화합과 협력의 새 지평을 열어야 전북에 희망이 있다.

 전북은 지금 생사과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 경제성장률 0%에 영세 자영업자의 줄도산, 미국과 중국의 G2 앞에 위축되는 수출 등 경제 곳곳이 무너지고 있다. 민간시장 영역이 협소해 신규 일자리 창출도 버겁기만 하다. 젊은이들은 좌절하고, 중장년층은 절망하는 모습이 오늘날 전북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전북발전을 위해 조건 없이 정치권과 행정,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가 진정한 통합을 논해야 한다.

 19대 대선이란 중요한 선택 앞에 ‘차가운’을 접목한 이유도 그렇다. 도민들은 탄핵 국면을 통해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북방문 어록엔 ‘약속 이행’이란 단어가 눈에 많이 띤다. 되돌아 보면 대선 후보시절이나 재임 4년 동안 전북현안 추진과 지역인재 중용은 헛바퀴를 굴렸다.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과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 등이 그나마 위안이다.

 그래서 차기 대선에선 “과연 누가 전북의 정당한 몫을 찾아 줄 수 있을 것인가”라는 뚜렷한 질문을 던지고 냉철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통령 궐위라는 초유 사태를 맞아 60일 안에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차기 국정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 만큼 얼음장과 같이 차가운 판단을 내려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을 선택했던 지난 15대(85.5%) 이후 전북의 대선 투표율은 67%에서 77%의 박스권을 형성했다. 투표율이 낮았던 지난 17대 대선에선 14개 시·군 중 무려 9곳이 60%대에 만족하는 ‘대선 무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정 농단과 헌법 유린, 수많은 적폐는 국민의 무관심 속에 싹이 트고 뿌리를 내렸다. 오명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대선 주자의 정책과 공약에 관심을 두고 눈을 부릅떠야 한다.

 당장 내일부터 5당 대선 주자들은 전북을 찾아 많은 말을 쏟아낼 것이다. 균형발전 진정성과 의지, 소신과 철학, 지도자 능력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김광수 국회의원(전주갑)은 “탄핵은 종착지가 아닌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전북으로 거듭나는 시작”이라며 “진정한 통합, 올바른 선택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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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2017-03-13 11:08:59
제발 좀 그렇게 하자구
전북인 2017-03-12 21:06:06
정말 맞는 말이다
이제 똑바로 보고 찍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