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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를 세워주어 청지기적 글로벌 리더로 키우자-1학년 오리엔테이션
임희종 전주신흥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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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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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시작의 계절이다. 따스한 봄빛 같은 신입생들이 들어오고 새로운 선생님을 모시는 때이다. 우리 학교도 318명의 신입생과 6분의 새로운 선생님을 모시게 되어 신선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리라 기대하고 있다.

입학식은 다른 학교와 큰 차이가 없지만, 우리 학교만의 특별한 순서가 있다. 그것은 117년 전통에 걸맞게 동문 선배님들이 주는 장학금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이미 정년퇴직을 하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지만 지난 날 학교가 준 은덕에 감사하여 3천만 원의 장학금을 쾌척하신 전봉권선배님은 신입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후 당신의 고교시절에 대한 소회를 담담하게 말씀하셨다. 가난 때문에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었을 때 신흥학교에서 받아주어 근로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모교에서 교사로 나중에는 다른 학교에서 교장으로 정년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나와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이 있다면 꼭 모교에 장학금을 주어야겠다는 꿈, 이 “꿈이 성취되면 역사가 된다.”는 말씀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입학식은 선배와 후배의 상견례로 마치고, 바로 버스에 분승하여 2박3일 일정으로 오리엔테이션을 떠난다. 물론 스마트폰은 모두 거두어 학교에 보관하고, 오롯이 몸과 마음만 미래를 품으며 떠나는 것이다. 버스 안에서 담임선생님의 사회로 각자 자기소개를 하고 힘차게 박수를 쳐주며 바로 친구가 된다. 스마트폰이 없으니 옆 짝꿍과 이야기꽃을 피울 수밖에 없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도 휴식을 할 때도 오직 주위의 친구들에게 관심을 표명하고 생각을 나눈다. 교장선생님의 학교 역사, 총동문회장의 ‘자랑스런 신흥인 되기’, 심리전문가의 ‘긍정심리와 행복 목표 설정하기’, 마이크로소프사 연구원의 ‘인공지능으로 변화하는 미래사회와 교육’ 등의 특강을 통해 지금 여기,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 주도적 삶을 꿈꾸는 시간을 가졌다.

각 부서별 소개를 통해 학생부 기록의 중요성, 평가계획, 독서 습관 만들기, 징벌 위주가 아닌 회복적 생활교육, 학생 자치의 생활화 등은 처음 고교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생의 좋은 생활 지침이 되었다.

담임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풍성하기만 하다. 함께 학급생활목표 만들기, 학급자치활동 조직하기, 1학년부터 3년간 만들어나갈 핵심역량 키우기(신흥인증제), 플레닝 및 피드백 계획 등. 앞으로 당면하게 될 2020 입시 및 학습전략은 고교생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를 알게 해주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자기주도적 습관 형성을 통한 진정성 있는 신흥인 되기”,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학년부장의 야무진 계획과 추진력으로 볼 때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는 것을 확신한다. 학생들은 얘기한다. 조~금 힘들었어요. 그런데 참 좋아요. 선생님들께서 저희를 인정해주시고 함께 호흡하고 어깨동무하고 노래하고 지내다 보니 재미있었어요.

언제부턴가 교육현장에서 학생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학생들을 가까이하면 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생각 때문이다. 잘못한 일을 해도 내버려두어야 힘든 일을 모면할 수 있다고. 그러나 우리는 안다. 아이들을 믿어주고 함께 해주고 삶을 세워주면 이 세상을 더 멋지게 만들 수 있고, 선생님을 진정으로 따르는 우리 아이들이 학생들이라고. 그리고 이 학생들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것을.


임희종 전주신흥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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