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 대표의 ‘거꾸로 걷는 CEO’
유경 대표의 ‘거꾸로 걷는 CEO’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3.08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유경 作 거꾸로 걷는 CEO
 “계단을 오르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을까요?”

 빨리 빨리 뛰어야 하는 복잡 다단한 세상 속에서, 거꾸로 느리게 걷더라도 바르게 가자고 외치는 한 사람이 있다.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CEO 유경.

 유경 대표가 신간 ‘거꾸로 걷는 CEO’(더클·1만 3,000원)를 펴냈다.

 책의 제목이 사뭇 이채롭다.

 유경덴탈워크의 대표이자 치기공사로서 다른 사람들의 신체 일부가 돼 주는 물건을 만들기도 한 저자는, 다른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당사자 또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

 유 대표는 두 살 때 앓은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누구를 만나면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는다.

 “제 키는 보통 사람의 3분의 2입니다. 제 기억속에서도 희미한 어린 시절, 저는 소아마비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유 대표가 자신의 삶을 유쾌하게 만들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지금은 옛날만큼 흔하지 않아 머리를 갸우뚱할 분들도 있겠지만, 당시에는 여럿이 소아마비에 죽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첫 행운은 이렇게 살아 남아 행복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당당하게 전진하며 살아가는 그녀만의 방식이 담겼다.

 물론 유 대표도 똑같이 고민하고 좌절하기도 했다.

 “사실 기공소에 취직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인턴이라는 식으로 3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않는 생활을 시작하게 됐지만, 모두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이기도 했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더 큰 일이라고 생각해 집에서 용돈을 받으면서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책에서 저자가 말하려는 건 작은 키나, 그로 인해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한 것이 아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다시 일어서면서 느낀 평범한 삶에 대한 느낌을 말하고 있다.

 저자는 또 이 책에서 한 업체의 어엿한 CEO로 성정하기까지,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주변인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순수하고도 고마운 이야기를 꺼낸다.

 “아주 오래 전에 한 보철물인데도 불구하고 도통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발전이 생긴다는 게 인간적 면모, 실수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경 대표는 1987년 원광보건대학교에서 치과기공학을 전공하고, 치과기공소에 입사한 뒤로 13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다.

 2004년에는 캐나다에서 인정하는 치과기공자격을 취득했고, 관련 자격 수료에만 40여 가지에 이른다.

 이러한 노력 끝에 그의 이름을 딴 유경덴탈워크를 창업한 후, 현재는 50명의 직원들과 함께 복을 만들고 있다. 

김영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