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와 가족
치매 환자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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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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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년 전 일본에서 여든살이 넘은 아내가 치매에 걸린 남편을 목졸라 죽인 사건이 세간에 이목을 끌었었다. 살해된 남편은 일본 정계 비리사건인 록히드 사건 재판장을 지낸 변호사였기에 더욱 화제였다.

▼ 치매 남편의 간병이 너무 힘들어 고민끝에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장수(長壽)나라인 일본에 치매환자는 3백만명을 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간병에 지친 가족이 치매 남편을.아내를.부모를 살해하거나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해마다 3백여 건 이상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 2015년 서울 한 법정에서 74세의 남편이 간병하던 치매 아내 살인죄로 증언을 통해 토로한 황혼의 비극적 사연이 엊그제 모일간지에 보도돼 충격을 주었다. 매달 120여만원의 병원비를 들이면서도 하루하루 낯선 사람으로 변해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무기력하게 지켜만 볼 수 밖에 없었다는 남편과 자녀등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은 항상 죄인의 심정이었다고 절규하고 있다.

▼ 고령화가 깊어 갈수록 치매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전문가들은 치매의 제1의 적(敵)은 자기 자신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기억력이 예전만 못한 일이 잦은데도 나이 탓으로만 돌리고 중년의 나이 때 이런 현상에 대해 병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 치매는 초기에 증세를 발견하면 약으로 얼마든지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 현재 70여만여명의 치매환자가 7년후면 1백만여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환자는 물론 가족이 부끄러워 병을 숨기다 악화되는 우(愚)를 범해선 안된다. 가족의 관심이 제일이다. 기댈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신뢰는 가족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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