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엄마·아빠의 필독서 ‘헉! 40대 초짜 부모’
3040 엄마·아빠의 필독서 ‘헉! 40대 초짜 부모’
  • 김상기 기자
  • 승인 2017.03.01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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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도민기자 출신 이형기 감독

 “결혼 전까지 임신은 굉장히 쉬운 일인 줄 알았어요. ‘원 나이트 스탠드’로 아이가 생기는 설정의 영화나 드라마가 너무 많아서인지 ‘성관계=임신’이라는 공식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박혀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드라마가 괜히 드라마고, 영화가 괜히 영화인가 싶더군요. 마흔 넘어서의 임신은 그렇게 수월한 게 아니었어요. 아니, 어쩌면 간절함이 컸던 만큼 더 어렵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런저런 고민 끝에 아기를 갖기로 결심했으나, 한동안은 무슨 짓을 해도 임신이 되지 않았어요.”

▲ 이형기 감독
 전북도민일보 도민기자 출신 이형기(남·46) 영상 다큐멘터리 감독이 최정은(여·46) 교육전문 콘텐츠 ‘크림콘’ 대표와 의기투합해 공동 저술한 고령 임신·출산 필독서 ‘헉! 40대 초짜 부모’가 출간됐다.

 저자들은 각자 결혼해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리던 평범한 직장인들이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이들은 둘 다 결혼이 늦었다는 것과 그럼에도 출산을 결심했다는 공통분모로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헉! 40대 초짜 부모’는 늦깎이 산모들이 열혈 공감했던 화제의 팟캐스트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고령 출산의 직접 당사자인 두 저자가 이 분야를 수험생처럼 파고들어 임신·출산과 관련된 깨알 같은 정보와 직접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고령 출산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떨치게 하고, 행복한 부부관계와 가정을 만드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최정은 대표는 바쁜 직장 생활과 늦은 결혼으로 42세에 출산했다. 동갑내기 친구인 이형기 감독은 3세 연상인 아내와의 사이에 두 아이를 뒀는데, 39세에 첫 아이를, 42세에 둘째 아이를 얻었다. 두 사람은 최 대표가 임신을 준비할 때 팟캐스트를 시작했고 ‘임신준비기-임신초기-임신중기-임신후기-출산-출산이후’ 내내 방송이 이어졌다. 책 또한 각 시기별로 아내와 남편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 실었고, 어느 한쪽만이 아닌 부부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했다.

 2015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 여성은 평균 30세에 결혼해 32세에 초산을 경험한다. 35세 이상인 고령 산모 비율도 23.9%에 달한다. 이제 사회적으로 고령 임신은 피할 수 없는 추세다. 그런데도 여성이 늦은 나이에 임신을 준비하면 ‘고위험군 산모’로 구분돼 젊은 산모에 비해 훨씬 많은 고충을 겪기 마련이다. “그때마다 책을 뒤적이고 인터넷으로 자료를 검색하며 최선의 답을 찾았지만, 원하는 내용이 없을 때도 많았고, 가슴속 깊이 묻어둔 불안까지 해소해주지는 못했다”는 것이 저자들이 각각 고령산모와 고령산모의 남편으로서 겪은 막막한 현실이다.

  ‘이 나이에 과연 임신이 가능할까’, ‘임신한다 해도 건강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수많은 병원 검사들은 모두 받아야만 할까’, ‘임신·출산 때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 ‘출산이 다가오는 시기, 무엇을 준비하는 게 좋을까’, ‘우리 부부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등은 이들의 공통된 질문이다. ‘헉! 40대 초짜 부모’는 3040 엄마·아빠의 갈증이 시원하게 해소되도록 고령 임신·출산의 A부터 Z까지 총망라한 차별화된 ‘맞춤형 콘텐츠’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형기 감독은 “우리는 배 나오고 엉덩이 처진 40대고, 40대 남성이 아빠가 되려면 어마어마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며 “부모가 될 마음이 있는 만혼 남성이라면 처음부터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삶의 전반을 ‘아기’에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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