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전문건설업계 고사위기
익산지역 전문건설업계 고사위기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7.03.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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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전문건설업계가 수주악화와 경영난으로 인해 고사할 위기에 처해 있다.

 익산지역에는 2016년도 기준 205개의 전문건설업체가 있는데 지난해 건설공사 기성실적을 살펴본 결과 수주금액이 5억원도 못되는 회사가 121개사(59%)로 알려졌으며 5∼10억원 미만은 29개사로 나타났다.

이를 정리해보면 10억원(5억원 포함) 미만 공사를 수주한 업체는 150개사로 73%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수치를 볼 때 익산지역 전문건설업계가 고사위기에 처해있다는 증거이며 경영난이 매우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인들이 볼 때 1년 매출이 5억원이면 많지 않느냐 생각할 수 있지만 건설업의 5억원은 결코 많지 않은 금액이다.

1개 전문건설회사는 보통 법인회사로써 실질자본금 4억원(자산·건설공제조합 출자 포함)을 상시 보유하고 철근콘크리트공사업과 상하수도공사업 2개 면허를 가지고 있으며 기술자(직원)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장이 기술자를 겸한다 하더라도 여직원이 없는 경우 총 4명이 상시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건설업 1년 매출이 총 5억원인 경우 모든 제세공과금, 경비와 세금을 털고 순이익 10%를 남긴다 해도 직원들 월급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업체들이 힘든 것은 매년 공사수주가 ‘하늘에서 별 따기’처럼 어렵고 직접 공사수주가 아닌 대부분이 일반건설업체에서 하도급을 하는 관계로 제때 자금 회전이 어려워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익산지역의 대부분의 전문건설업체 대표는 말이 사장이지 실제 이들은 직원과 사장을 떠나 건설현장에서 뙤약볕 아래 한솥밥을 먹고 있다. 어느 회사 대표는 경비와 노무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마음으로 작업차량 운전과 굴삭기 운전, 하물며 교통 수신호, 빗자루 질과 삽질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이들 대표들은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건문건설업을 오로지 천직으로 알고 수십년 동안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건설업 간판을 내려놓지 못하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마도 익산지역 205개 전문건설업체 중 70%이상이 건설공제조합 대출을 받았고 은행 빚을 얻어 한 달, 1년을 연명하고 있다.

하나의 전문건설업체가 2개 면허를 보유하고 기술자 4명이 근무하고 있다면 연간 최소 1억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익산 인구가 30만명인데 건설업계에 종사하는 연간 평균 인원은 6만명이 웃돌고 있다.

전문건설업이 갈수록 어렵다면 익산 서민경제도 어렵다는 얘기다. 업계 스스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유한 여러 개의 면허를 반납하고 기술력 배양과 특화된 공법을 개발해야 한다.

사회적 균형으로 볼 때 전문건설업계는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업체 스스로가 살아남을 방법을 모색하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전문건설업계가 살길이다.

김현주 기자(제2사회부·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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