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예술공장 무료대관 전시 ‘설왕설래’
팔복예술공장 무료대관 전시 ‘설왕설래’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2.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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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문화재단이 오는 3월부터 팔복예술공장에서 무료대관 전시를 앞두고 있는 중에, 섣부른 행사 추진이 아니냐면서 지역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김영호 기자)

 전주문화재단이 오는 3월부터 팔복예술공장에서 무료대관 전시를 앞두고 있는 중에, 지역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는 여러 말들이 오고 간다.

 한 쪽에서는 다양한 방향 모색을 구상해야 될 시기에 리모델링을 하기도 전에 섣부른 전시 행사 추진이 아니냐는 반응이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문화재생의 취지에 맞도록 현 공간에서 이뤄지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이견도 제기한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 이사장 김승수)은 오는 3월 11일부터 4월 30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무료대관 전시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팔복예술공장은 전주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팔복동 제1산단 내에 조성된 바 있다.

전시는 기간별, 전시 유형별로 3개의 그룹으로 나눠 진행되며, 팔복예술공장 1층 전시공간과 창고동 및 2층 전시공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주문화재단은 전시 기간 동안 도슨트(해설사)가 전시장에 상주해 팔복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거나, 관람객에게 작품에 대한 이해와 공간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팔복예술공장 첫 오프닝 전시로는 4개국 9명의 외국인 작가들로 구성돼 있는 전주 아트스트 연합(Jeonju Artists Coalition-Internationl Artists in Jeonbuk)의 ‘Dark Matter’전시가 3월 11일부터 3월 19일까지 1층 전시공간에서 펼쳐진다.

팔복예술공장의 장소성과 역사성에 많은 관심을 가져온 그들은 1층 전시공간을 비롯해 2층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려 관람을 유도할 예정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안지 디산토(미국), 보니 컨니엄(미국), 세바스찬 몬테스(미국), 다니엘 클리더프(캐나다), 디렉 핀(캐나다), 그렉 팀린(캐나다), 에틴 롯츠(남아프리카 공화국), 릴라 베어(남아프리카 공화국), 사라 호키스(영국) 작가 등 9명은 수채화, 그래비티, 사진 등 다양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서 3월 23일부터 4월 7일까지는 개인별로 3개 팀들이 회화 및 설치 전시를 진행한다.

1층 전시공간에서 박철희 작가의 전시 ‘만개’가 펼쳐지며, 팔복동 출신인 박두리 작가가 1층 창고동에서 ‘소외된 감정’이란 주제로 전시를 연다.

정영진 작가는 ‘무의미의 의미’란 주제로 회화 및 설치 전시를 2층 전시공간에서 개최한다.

오는 4월 11일부터 4월 30일까지는 ‘사진연구 봄’의 사진전을 펼친다.

각각의 스타일을 가진 사진작가 20명이 ‘길 위에 서다’란 주제를 가지고, 사진 방식의 표현 기법으로 설치미술을 구현한다.

전주문화재단은 이번 전시에 앞서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한 달 간 공지를 통한 무료대관 전시의 신청을 받았다.

지난 17일에는 내부 심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응모한 총 5개 팀의 전시를 정하게 됐다.

심사위원에는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총괄감독과 장걸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 한민욱 팔복예술공장 기획팀장 등 3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주문화재단이 팔복예술공장에서 무료대관 전시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지역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 A씨는 “지난해 처음 공개되고 나서 팔복예술공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향후 계획을 세워야 할 지 모색할 시기에, 전시에만 초점을 맞춘 행사에 전력한다면 자칫 공연은 제외되고 전시 공간으로만 인식되기가 쉽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인 B씨도 “원래 공장이었던 건물이 그대로 사용되기에는 공간 리모델링이 필요해 보인다”며, “창작 공간을 확보하고 나서 상호 간에 신뢰를 가지고 움직여도 부족할 판”이라며 섣부른 전시 행사 추진이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반면에 또 다른 문화예술인들은 이제라도 기지개를 켜고 팔복예술공장이 문을 연 것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게 된 작가 C씨는 “문화재생의 취지에 맞도록 유휴 공간을 활용한 현 시점에서 전시가 치러진다면 향후 이를 알리는데도 도움이 된다”며, “본래 공간 자체 내에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문화재생의 본래 취지에 맞다”고 말했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비일상의 발견이란 주제로 펼쳐졌던 전시 이후에 예술인들과 방문객들의 대관 및 전시 문의와 요구를 수렴하고자 기획했다”면서, “오는 5월에 예정된 공간 리모델링 사업이 시행되기 전 팔복예술공장의 활용성을 높이고 지역 내 부족한 전시공간을 작가들과 시민들이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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