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배우’ 故 이은주 12주기 “여전히 그리워”
‘불멸의 배우’ 故 이은주 12주기 “여전히 그리워”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2.23 1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전에 배우 이은주와 전 소속사 김종도 나무엑터스 대표의 모습.(사진 출처 김종도 대표 인스타그램)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건만, 한 배우가 세상에 남기고 간 흔적은 변함이 없고 그대로다.

지난 22일 배우 고(故) 이은주의 사망 12주기를 맞아서 활동 당시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김종도 나무엑터스 대표가 한 장의 사진을 SNS에 올렸다.

카메라 앵글을 응시하며 김종도 대표와 환하게 웃음 짓고 있는 이은주는, 2005년 2월 스물 다섯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등졌어도 그 시절 그 시간에 아리따운 모습으로 남았다.

김 대표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꽤 오래 전 은주랑 열심히 살았는데”라며, “은주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쭈야와 나!! 보고싶다”고 적었다.

팬들도 “스치듯 그때 감정들이 또 올라 오네요.”, “진짜 팬이었는데 그립네요” 등 추모의 메시지를 가득 남겼다.

어느덧 1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은주의 고향인 전북 군산에서는 떠나간 그녀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있다.

교복 모델이자 연예계로 갓 데뷔할 시기에, 이은주가 다닌 모교인 군산 영광여고.

영광여고 재학 당시 역사 과목을 가르친 이현철 교장은, 여고생 이은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 교장은 “교복 모델로 활동하던 바쁜 시간 중에도 짬짬이 학교 출석을 빼놓지 않는 모범생이었다”며, “수업시간에도 언제나 기본에 충실한 학생으로 모든 선생님들이 어여삐 여겼다”고 말했다.

이은주는 영광여고 1학년으로 재학 중에는, 교내 선교합창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 1967년에 창단한 이후 50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영광선교합창단은,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입단하고 싶은 곳이다.

1학년부터 2학년까지 선교합창단에서 활동한 이은주는 러시아로 영화 촬영을 다녀오면, 스승에게 잊지 않고 기념품을 선물할 정도로 다정다감한 성격이었다.

김충 음악교사는 “합창단 오디션에서 이은주의 모습은 노래와 피아노 연주를 매끄럽게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음악적인 끼가 다분했다”면서, “1학년 때 학교 교류 행사나 군 부대 위문 공연을 가면 큰 키에 무대 매너도 좋아 단연 돋보였다”고 기억했다.

한편, 이은주의 고향인 군산에서는 추모 분위기를 이어 나가서 그녀가 머물렀던 거주지 등 지나온 발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일명 ‘이은주 거리’를 만들어 문화예술의 보고로 만들어 보자는 의견도 있다.

최근 군산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 장소로 유명세를 떨치면서, 이은주에 관한 기념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생전의 출연 작품들을 상영하면 지역의 아름다운 문화예술로 변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은 “해외나 다른 도시에서는 유명 연예인이 나고 자란 지역을 그냥 놔두지 않는다”며, “군산이 배출한 여배우인 만큼 그녀가 늘 사랑했던 고향에서 이은주를 언제나 추억할 수 있는 향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배우 이은주는 전북 군산 출신으로 군산초등학교와 군산여자중학교, 군산 영광여자고등학교에서 수학했다.

주요 작품은 드라마 <불새>, <카이스트>, <백야 3.98>을 포함해 영화 <주홍글씨>, <태극기 휘날리며>, <안녕! 유에프오>, <번지점프를 하다>, <연애소설> 등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대종상 신인여우상과 MBC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상 등을 받은 바 있다. 

김영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