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청의 ‘삼성 새만금 MOU 유효’ 논란
새만금청의 ‘삼성 새만금 MOU 유효’ 논란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2.23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일로 삼성의 새만금 7조6천억원 투자계획을 담은 MOU를 공식 철회한 지 4개월이 된다. 삼성은 작년 10월24일 전북 출신 국회의원과의 간담회에서 “전북도민에게 실망감을 준 것에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로 새만금 MOU를 철회하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새만금개발청은 여전히 삼성의 MOU는 유효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희망 고문인가? 투자 자신인가?”라는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새만금청의 이런 입장은 전북도 오정호 새만금추진지원단장이 23일 도의회에서 개최된 ‘삼성 새만금 투자 논란 진상규명 및 새만금 MOU 조사특위’ 2차 회의에 참석, 질문답변 과정에서 드러났다.

 오 단장은 이날 특위 위원들의 질문에 대해 “새만금청은 업종 변경해서라도 기다리면서 (삼성의 새만금) 투자를 유치하자는 입장”이라며 “새만금청이 아직 끈을 놓고 있지 않아 희망을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직도 새만금청이 삼성의 새만금 MOU를 쥐고 철회가 아니라며 유치전에 나서고 있음을 확인해준 셈이다.

 특위의 양용모 위원장(전주 8)은 이에 대해 “삼성 새만금 투자 MOU에 대해 새만금청은 파기된 것이 아니라고 하고 전북도는 사실상 파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두 기관이 정반대 입장을 피력한 것은 업무협조가 전혀 안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국주영은 의원(전주 9)은 “새만금청은 삼성이 새만금 투자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생각만 하지 말고 투자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대체사업 등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삼성과 접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북도 새만금추진지원단은 이날 “지난 2008년 4월 이후 지금까지 새만금에 투자하겠다며 MOU를 체결한 기업은 18건에 87개사”라며 “이 중에서 투자 철회를 선언한 기업만 21개사에 육박한다”고 언급, MOU 체결의 24.1%는 이미 제2의 삼성 투자철회의 길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홍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