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문화·역사중심 군산 ‘근대문화테마단지’ 시간여행
근대 문화·역사중심 군산 ‘근대문화테마단지’ 시간여행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7.02.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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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문화·역사 중심도시로 일컬어지는 군산은 그 시절 희노애락을 오롯이 품고 있다.

그래서 군산으로 떠나는 발길은 ‘시간여행’이다.

시간여행은 단순히 과거만을 투영하지 않고 미래의 모습을 연출한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 중심은 지난해 군산 관광객 200만 시대를 견인하는 등 국내 최고의 테마 명소로 자리매김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비롯한‘근대문화 테마단지’다.

‘시간여행’, 여행 이상의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자타가 인정하는 군산과 전북을 대표하는 테마 관광명소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 4천248㎡ 규모로 지난 2011년 9월 30일 개관했다.

해양물류역사관(509㎡), 어린이체험관(126㎡), 근대생활관(617㎡), 기획전시실(231㎡) 등으로 구성됐고 수천여점의 다양한 유물을 소장했다.

상설 전시장 4개소와 특별 전시장 6개소 등 총 10개의 전시관에서는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과 사료들을 감상할 수 있다.

‘1930년대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로 선보이는 ‘근대생활관’은 군산항 개항 당시 건설됐던 내항의 부잔교, 인력거차방, 영명학교 등 1930년대 군산에 실존했던 건물 11채가 복원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런 저력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등록 공립박물관 203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립박물관 대상 평가’에서 호남지역 유일의 전국 5대 공립박물관에 선정되는 쾌거로 이어졌다.

●옛 조선은행

옛 조선은행은 1923년 일본인이 설계하고 중국인 석공들이 완성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근대 건축물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군산이 배출한 근대 문학의 거장 백릉 채만식 선생의 소설 탁류에도 등장한다.

지상 2층에 대지면적 2천36.4㎡· 전체면적 1천023.9㎡ 규모가 말해주듯 건립됐던 당시 경성 이남 최대 건물을 자랑한다. 외관은 지상 2층이지만 실제 높이는 4층 높이고 지하에 바다로 통하는 지하통로가 눈길을 끈다.

1층은‘근대 군산을 말하다’란 컨셉으로 근대 군산이야기 상영, 원도심 바닥지도위에서 정보탐색, 조선은행의 역사적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2층은 군산항 개항에서 광복까지 생활상과 조선은행의 재생 과정 및 공법이 공개되고 있다.

 ● 군산세관

옛 군산세관’은 전라북도 기념물 87호로, 1908년 순종 2년에 지어졌다.

서양식 단층 건물로 프랑스 또는 독일인이 설계했고 벨기에에서 붉은벽돌과 자재를 수입해 건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존하는 서울역과 한국은행 본점과 유일하게 건축양식이 똑같아 건축사적 의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06년부터 세관 사료 등을 전시하며 근대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옛 일본 18은행

옛 일본 18은행 군산지점은 1907년(대한민국 융희1년)에 우리나라 미곡과 사람의 토지를 각각 일본으로 실어 내고 강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다.

서양식 단층 본관의 외관은 은행 용도에 맞도록 개구부가 적어 폐쇄적이고 높다란 몸체의 물매가 높은 지붕이 도입된 게 특징이다.

현재‘군산 근대미술관’으로 변신, 현재 하반영 화백의 기증작품이 전시중이다.

 ●진포해양테마공원

진포는 군산의 옛 지명이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은 고려말 1380년(우왕 6년) 최무선장군이 최초로 화포를 이용해 왜적을 물리친 진포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전투 현장이었던 내항 일대에 육해공군의 퇴역장비 13종 16대를 전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45년 미국에서 건조돼 1959년 우리나라에 인수된 해군 퇴역함정 위봉함은 4천200톤 규모의 축구 경기장 절반(3천288㎡·995평)만한 규모로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총 6층으로 구성된 위봉함 내부는 1층에 고려시대 최무선 장군의 업적과 화포 개발과정 등이 담긴 이른바 ‘고려역사 속으로 떠나는 역사여행 공간’과 2층 해군병영 생활상의 체험코너와 해양 및 전쟁유물 전시코너, 3·4·5·6층은 공연무대와 포토존, 쉼터, 조타실, 전탐실, 함교 등 함정의 원형이 유지돼 실감을 더해준다.

 ●옛 미즈상사

(옛)미즈상사는 일제강점기에는 은행으로 해방 이후는 검역소로 각각 사용됐다.

건물의 지붕과 외벽 마감, 창호 등이 교체 및 변형됐고 1층 내부 공간이 대부분 변형됐으나 2층 전체적인 구조와 평면 구성 등은 초기 형태로 유지됐다.

1층과 2층에 각각 카페테리아와 북 카페 등 휴식공간이 들어서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격동의 역사를 되돌아 보게 한다.

●대한통운 창고

대한통운 창고는 일제 강점기 약탈을 일삼은 일본이 자국으로 반출할 쌀을 보관하기 위해 미곡 창고다.

이곳은 ‘또 한 번의 모던 타임즈’라 주제로 다목적 소극장 및 기획전시 공간인 ‘장미 공연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군산시 박물관관리과 문세환 과장은 “‘근대문화테마단지’는 수탈과 저항의 과거를 기억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민족과 나라를 사랑해야하는 교훈을 심어주고 있다”며 “산역사 교육을 겸한 여행지로 더 할 나위없다”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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