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이 시” 박성우 시인 ‘사과가 필요해’
“우리의 삶이 시” 박성우 시인 ‘사과가 필요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2.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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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 마, 걱정 말고 힘내//니가 그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니가 지금 밝은 곳에 있다는 증거이니까”「걱정 마」 전문

 박성우 청소년시집 ‘사과가 필요해(창비·8,500원)’가 출간됐다.

첫 번째 청소년시집인 ‘난 빨강’(2010년)을 통해 불모지나 다름없던 청소년시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을 얻으며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 왔던 박 시인.

이번 시집은 ‘난 빨강’의 성취를 이으면서 한층 무르익은 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시집에 실린 70편의 시는 대부분 청소년 자신을 시적 화자로 삼고 있으며, 현학적인 표현을 줄이고 쉽고 친근한 시어로 쓰였다. 아르바이트로 노동하고 있는 청소년, 가난과 외로움, 여자아이의 성(性) 등 현실에 단단히 뿌리내린 시들이 다채롭게 실려 있어 새로운 감성으로 마음을 물들인다.

마치 일기장을 옮긴 듯 솔직하게 써내려간 시편들. 특히 10대 아이들의 구체적인 일상에 밀착해 그 속내를 헤아리고 어루만져 주는 듯한 시인의 진정성이 돋보이며 뭉클한 감동을 전하기도 한다. 시는 난해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뜨린,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시집이다.

전북 정읍 출생으로 원광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2009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저작 및 출판지원 사업에 청소년시가 당선됐다. 시집으로 ‘거미’‘가뜬한 잠’‘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으로 ‘불량 꽃게’‘우리 집 한 바퀴’‘동물 학교 한 바퀴‘, 그림책으로 ‘암흑식당’이 있으며 산문집 ‘박성우 시인의 창문 엽서’를 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 젊은 작가상 등을 받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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