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에 닥친 전라예술제 ‘불협화음’
코 앞에 닥친 전라예술제 ‘불협화음’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2.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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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56회째를 맞이한 ‘전라예술제’가 오는 4월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개최지로 선정된 정읍의 일부 회원들이 “기획 단계부터 거의 배제한 상태에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읍연극협회는 정읍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면, 이번 전라예술제 행사에 일체 참여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내비쳤다.

 그동안 예산 삭감까지 맞물려 전라예술제 개최지를 선정함에 있어서 난항을 겪었던 전북예총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행사를 열기도 전에 크고 작은 불협화음에 시달리며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22일 정찬호 정읍연극협회 지부장은 “올해 정읍에서 개최될 전라예술제가 전라북도 예산 2억원에 정읍시 예산 9,000만원을 추가로 지원 받았다”며, “그럼에도 전북예총 주관 아래 정읍예총은 행사 예산의 10%인 2,850만원으로 6일 간 총 행사 기간 중 단 2개의 프로그램만을 배정받게 되었다”고 형평성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찬호 지부장은 “지역 문화 예술 교류 확대와 지역 문화 격차를 최소화하겠다는 기획 의도가 무색하게 정읍시의 예산이 일부 투입되는 행사에 정읍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생각과 아이디어가 전혀 반영되지 못한다는 것은 행사의 존재 의의를 뒤집을 수 있는 문제”라며 “올해 개최지로 선정된 정읍의 문화예술인들은 전북예총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한다면, 구태의연한 모습에 맞서 행사 보이콧을 선언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에 전북예총은 전북에서 실시하는 예술 행사인 만큼 정읍지역 예술인들이 기획하고 주관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북예총 산하 10개 협회는 정읍에서 실시하는 행사인 만큼 정읍지역 예술인들을 되도록 많이 참여시키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는 것.

 이미 이사회도 올해 예산은 타 지역의 경우 2,500만원을 지원하는데, 정읍예총은 2,9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북예총 관계자는 “전라예술제가 56년의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수준 높은 예술을 지역민과 공유하고 예술인의 저변 확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사업계획서도 나오지 않았고 프로그램과 출연자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소외됐다거나 예산이 적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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