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청소년 노동자 자살, 진상 규명하라”
“연이은 청소년 노동자 자살, 진상 규명하라”
  • 임동진 기자
  • 승인 2017.02.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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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성명 발표

지난달 도내 한 특성화 고등학교 현장실습생 A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주의 한 저수지에서 발견된 A양은 도내 한 기업의 고객서비스센터에서 현장실습 중이었다.

경찰은 현장실습 중에 빚어진 개인적인 문제와 스트레스가 겹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여수지역 일반계고 졸업을 앞둔 청소년은 일하던 기업 협력업체 창고에서 변사체로 발견됐고 지난해 5월에는 특성화고 재학 중에 외식업체에 들어간 학생이 목숨을 끊었다. 

외식업체에서 일한 학생은 체중이 10㎏이나 빠졌고 정신적으로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실습학생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국으로 뻗치자 전국 14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뭉쳤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성명을 통해 특성화 고등학교 현장 노동자로 파견된 청소년 자살 문제를 지적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22일 “정부는 연이어 발생하는 청소년노동자의 자살사건 진상을 규명하고,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단체는 “청소년노동자가 열악한 일터에서 버티며 정신적 육체적 건강의 훼손과 고립감으로 인해 죽음에 내몰리고 있음에도 오히려‘나약한’ 청소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뿐이다”고 주장했다.

또 “사회적 책임은 온데간데없고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만 탓하는 형국이다”며 “특히, 특성화 고교 일부는 파견형 현장실습에 나갔다가 힘들어 복귀하려는 현장실습생에게 조금 더 버티라고 회유하고 있다. 취업률과 학교 이미지, 후배를 위해 조금 더 참으라고 위험 노동에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일부 학교는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복귀를 결정한 현장실습생에게 사회봉사 등의 벌칙을 들이댄다”며 “교사와 학교는 현장실습생이 산업체에서 겪는 부당한 처우에 함께 대응하는 방패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방패는커녕 어려움을 하소연하거나 문제를 해결해 나갈 통로가 없는 현장실습생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덧붙여 “우리는 이러한 현실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정부는 청소년이 법에서 보장하는 최소한의 권리를 주장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청소년, 교사, 사업주 등에게 노동인권교육을 전면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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