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기자협회 초청 토론회,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전북기자협회 초청 토론회,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2.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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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22일 "박근혜 정부에서 TK 중심의 인사로 실망이 많았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전북 인사와 예산 홀대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만금 잼버리 유치를 위해 대통령이 즉각 나서고, 새만금 속도전을 위한 예산 투자도 필요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22일 오전 10시30분 KBS 전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녹화방송으로 진행된 전북기자협회 초청 '대선, 지역을 묻다' 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이 강조했다. 최인 전 전북CBS 본부장이 사회를 맡고 김태중 전북도민일보 전 편집국장과 심회무 뉴시스 전북본부 보도국장, 김용완 전북CBS 보도국장 등 전북기자협회 소속 전·현직 보도·편집국장이 패널로 참여한 이날 토론회에서 유 의원은 전북 독자권역 설정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관심을 끌었다. 

 기조발언:

 올해 대한민국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출마했다.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차기 대통령은 곧바로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 경제위기, 안보위기 등을 극복하고 저성장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근본적인 개혁과 철학, 의지를 가진 사람이 당선되어야 한다. 헌재의 탄핵 결정이 나게 된다면 과연 누구에게 나라를 맡겨야 좋은지 미래를 위한 선택을 당부드린다.

 사회: 조기 대선은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비롯한 것 같다. 당선된다면 청와대 개혁 구상은 없는가.

 유승민: 박근혜 정부 들어 소통이 없고 국회와의 협력 등도 모두 안 됐다. 청와대 비서설을 공조직으로 생각하고 여소야대 국회와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비서실이 가장 투명하게 일하는 청와대를 만들겠다. 비서실을 개방하고 특히 수석 비서관의 언론 접촉도 가능하게 하겠다.

 김태중: 남북 관계를 미래 한국경제와 동반 상생하는 대안이 있는가.

 유승민: 당장은 경제협력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안보 문제가 심각하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남한 어디든 공격할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중국을 설득해 북한을 강력히 제재할 수 있도록, 북 핵미사일을 갖고 갈 것인가,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일단 핵미사일 문제에 집중하고, 그다음에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 진전되면 본격적인 경제 지원 등 협력할 계획이다. 초기엔 강력한 압박과 제제, 그다음에 경협과 대화이다.

 김용완: 과거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일했다. 원조 친박 아닌가. 탄핵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유승민: 원조 친박이라면 맞다. 지난 2004년부터 박 대통령을 열심히 도왔고, 이번 정부 탄생에 일조했다고 하면 인정한다. 국민께 사죄한다.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죄한다. 13년 정도 박 대통령을 알아오면서 저만큼 할 말 다하고 잘못을 지적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주로 인사와 정치의 잘못을 지적했다. 최순실씨는 진짜 몰랐다. 알았다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심회무: 소신의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내 배신의 아이콘이란 지적도 나왔다.

 유승민: 17년 정치를 하면서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 의원과도 소통하고 이해하고 그랬다. 진영의 벽을 깨고 서로 취할 것이 있으면 취했다. 배신의 아이콘이란 말은 박 대통령에게서 들었는데, 가슴을 비수로 찔린 듯한 느낌을 들었다. 평생 신의를 지키며 살아왔다.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했는데, 그것이 배신이라고 한다면, 그게 배신이라면 계속 하겠다. 국민을 배신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김태중: 보수의 위기다. 보수의 위기탈출 해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보수의 단일화는 어떻게 보는가.

 유승민: 국민이 보기에 '범보수'라 생각하는 후보들이 단일화해서 민주당 후보와 1대 1로 붙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진보진영이 정권을 2번 잡았다. 단일화를 통해 정권을 창출한 것이다. 이대로 가면 보수진영이 선거에 지고, 소멸의 위기에 처할 것이다. 단일화는 당대 당으로 합치자는 것이 아니다. 보수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와 민주당 후보와 맞붙을 수 있느냐, 이것을 국민에게 물어보자는 것이다. 여기엔 국민의당도 포함된다.

 심회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공공 일자리 80만 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어떻게 보는가.

 유승민: 현재도 공무원이 100만명이다. 공공부문 일자리를 대폭 늘리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엄청난 예산이 들 것이다. 젊은이가 공무원 되려 노력하는 시대에 희망이 있는가. 어렵지만 중소기업, 창업기업에서 일자리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재벌 주도 경제성장 시대는 지났다. 혁신 중소기업 창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미국 페이스북도 이렇게 해서 나온 것 아닌가.

 

 <전북 현안> 김태중: 전북의 최근 지역총생산(GRDP) 증가율이 0%를 기록하는 등 성장에 멈췄다. 전북발전 방향은 어떠하다고 보는가.

 유승민: 수도권에서 정치했지만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확실한 철학을 갖고 있다. 농업과 생명, 이런 전북 고유의 전통 분야에 대한 비전이 무궁무진하다. 연구소 유치 등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고, 지원 노력하겠다. 기금본부 유치를 계기로 주변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탄소산업 육성을 위해선 민간기업 집적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런 특화산업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다.

 심회무: 전북에선 '무장관 무차관'이 고유명사처럼 굳어 있다. 인사 대탕평 의지는 어떠한가.

 유승민: 대통령이 된다면 지역적으로 편협하게 인사를 하지 않겠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쓰지 않을 것이다. 전북에도 인재가 많다. 박근혜 정부에서 TK 중심의 인사로 실망이 많았다. 편한 사람을 찾다 보니 인사 탕평이 아니라 그렇게 되는 것이다. 전북 인사와 예산 홀대 없도록 할 것이다.

 김용완: 전북 별도 권역 설정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유승민: 이명박 정부에서 전북을 호남에 포함한 이른바 '5+2 경제권'을 설정해 전북인들이 많이 느꼈다. 모든 것을 호남으로 하면 광주·전남 위주로 갈 수밖에 없다. 강원과 제주는 단일권역으로 설정돼 있다. 전북도 당연히 하나의 독립된 권역으로 인정하고, 전북 안에서 발전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광주·전남과 분리해서 발전 방안을 마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예산이나 공공기관 배치, 전북 홀대 등등, 전북을 호남에서 별도로 분리해서 하면 큰 문제가 없다. 

 김태중: 전북 민심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가.

 유승민: 대구나 광주 등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곳은 경제적으로 낙후됐다. 다른 지역에서는 따가운 눈총 받는다. 전북도민들도 진보도 있고 보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 권력 앞에서 할 말을 다 하는 정치인을 인정해 주시면 좋겠다. 전북도민들께서 편하게 지지해 주셨으면 좋겠다. 전북엔 바른정당 소속 정운천 의원도 있다. 나라를 위한 개혁과 전북을 위한 약속을 하나씩 지키는 모습을 보여 주고, 정 의원과 함께 하겠다.

 

 <전북도정> 김용완: 군산조선소 폐쇄 문제, 새만금 잼버리 대회 유치 등 전북은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들 현안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유승민: 잼버리 대회는 최근 서울에서 유치대회 행사가 있을 때 참여한 적이 있다.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즉시 모든 외교 채널을 동원해 (폴란드와의 경쟁에서)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군산조선소 문제는 이미 현대중공업이 도크 가동 중단 결정을 내렸다. 조선산업이 위기다. 살리면 좋지만 쉽지 않다. 새만금 개발 등 인근지역 개발에 국가가 할 수 있는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등도 그 중 하나다.

 김태중: 기금본부를 중심으로 한 전북의 금융허브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유승민: 금융허브 구축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서울 기능을 그대로 두고, 부산에 일부 금융기능이 내려가 있다. 제3의 금융허브를 위해선 관련 기관이 전북에 많이 입주토록 하고, 농생명 특화 등과 연결해 추진해야 할 것이다. 당장 전북에서 금융 자체만으로 뭔가 생각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김용완: 전북의 청년실업이 심각하다.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유승민: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신규채용 중 30%까지 지역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사인했다. 공공기관을 지방에 내려 보낸 것은 혁신도시에서 뿌리를 내리고 지역인재를 채용하라는 것이다. 30% 지역인재 할당은 좋다고 생각한다. 전북대 등과 연계하는 게 중요하고, 대학들도 바뀌어야 한다. 공공기관의 필요성에 맞추는 교육(학과 개설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마무리 발언: 17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진심을 다했다. 정치는 국민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중요한 영역이다. 그래서 (정치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다음 대통령은 경제와 안보 위기를 극복해야 하고, 저성장과 저출산, 양극화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내야 한다. 어떤 후보에게 나라를 맡겨야 제대로 개혁할 수 있는지 생각해 달라. 책임 있는 변화, 안정 속의 개혁을 주장해온 사람을 주시해 달라.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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