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시티오프닝 포럼, 대중 ‘무관심’
핸드메이드시티오프닝 포럼, 대중 ‘무관심’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2.21 17: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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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는 ‘전주 핸드메이드시티 위크 2017-전주손길’이란 주제로 오프닝 포럼이 열렸지만, 휴식시간이 끝난 직후 강연 도중에 빈 자리가 절반 가까이를 넘어섰다.(김영호 기자)

 전주시가 올해 ‘핸드메이드시티 위크’ 2일차를 맞아 오프닝 포럼을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의 관심은 이끌어내지 못한 채 시 공무원들만이 빈 자리를 대신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주시가 수제작의 가치를 핸드메이드시티로 문화와 경제성 면에서 새롭게 창출할 것을 선언했지만, 공론의 장이 돼야 할 포럼이 전주시민의 무관심 속에 진행되면서 남은 일정도 자칫 관 주도의 행사로만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21일 오전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는 ‘전주 핸드메이드시티 위크 2017-전주손길’이란 주제로 오프닝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최공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무형유산학과 교수와 강병길 숙명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가 각각 기조강연을 맡아, 전주시가 향후 세계적인 수공예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다뤘다. 

먼저 최공호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문명의 성찰과 손의 가치’란 주제로 해외 등 다양한 사례를 예로 들면서, “손의 가치가 어느 때 보다 주목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최공호 교수는 “이러한 가치가 정당하게 실현되려면 손과 인과론적 관계에 놓은 근대 문명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핸드메이드 전주’의 슬로건이 정책으로 구현되기 위한 기본 전체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전주의 경우 지자체 가운데서 전통공예 장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로 꼽힌다”며, “전주는 손으로 일구어나갈 강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강병길 숙명여대 교수는 ‘크래프트를 넘어서’란 주제를 가지고서 수제작에 대한 가치와 발전 가능성에 대해 강연을 이어 나갔다.

강 교수는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핸드메이드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핸드메이드의 공공 역할과 기능과 관련해서는 “아날로그 뿐 아니라 모바일과 디지털을 기반으로 새로운 연구 유통서비스를 공유하고 넓혀 나갈 것”을 강조했다.

강 교수는 “융합에 의하여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나누며 지속가능한 순환을 전제로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게 된다”면서, “격조 높은 시민과 질 높고 건강한 생태계 조성으로 수준 높은 문화예술로서 가치를 높이는데 공공의 역할과 기능이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강연자들은 하나 같이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에서 핸드메이드가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이를 듣는 대다수 청중들의 반응은 미지근하거나 심지어 강연 도중에 빈번히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포럼이 열리는 공연장 앞 로비에는 일반적으로 배포돼야 할 자료집은 없고, 전주시 공무원들의 방문을 표시하는 방문록만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럼에 참석한 청중들은 빈손으로 강연을 들어야만 해서, 강연자의 설명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어 집중도가 떨어졌다.

또한, 시에서는 전주지역 수제작 종사자와 시민 등을 대상으로 포럼을 진행한다고 방향 설정은 했지만, 애초 포럼에 대한 홍보가 미진해 일반인의 참석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전주시 공무원이 대거 포럼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시 관계자는 “전주 핸드메이드 시티에 대해서 시정의 방향과 가치를 공무원들이 함께 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간부급 중 상당수가 참석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실제, 방문록에는 전주시 5급부터 7급까지 포럼에 참석한 공무원들의 이름과 소속 등이 쓰여져 있었고, 심지어는 운전직렬의 공무원이 참석한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포럼이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200석 규모의 객석이 가득 찼지만, 첫 번째 강연 후에는 중간 휴식시간이 끝나고 2부 강연에는 객석의 절반이 빈 자리였다.

포럼에 참석한 한 시민은 “전주시가 의욕적으로 시작한 핸드메이드 시티 위크가 시작을 알리는 포럼에서부터 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해 안타깝다”며, “보여주기에 급급한 행정이 아니라 전주시민에게 피부로 와닿는 행사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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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 2017-02-22 14:59:10
전주시장은 반성해야. 인구를 모이게 하는 정책을 펴야지. 시민과.처년은 몰아내고 단일치기 관광객들 visitor만 모이게 하는 정책을 때리 쳐라. 도시 인프라부터. 전주역과 종합경기장부터 챙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