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AI 초동 중요성 찾는데 10년 걸렸다
전북도, AI 초동 중요성 찾는데 10년 걸렸다
  • 최고은 기자
  • 승인 2017.02.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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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반복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으로 지역 농가에 엄청난 피해를 끼치는 가운데 전북도가 초동 방역의 중요성을 찾는데 10여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올 1월 1일부터 2월 19일까지 50일간 전국 최초로 철새 방역을 위한 ‘철새 50일 작전’을 실시하면서 방역과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김일재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눈에 띄는 성과가 도출되며 전북도의 우수한 대비 능력이 전국에 알려지기도 했지만 택배차량의 농장 진출입시 소독 등 ‘초동단계’의 대책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1일 최초 정읍에서 AI 발생 이후 도내 서해안 벨트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지는 과정에서 우편물 배달차량(오토바이), 택배차량, 배달차량 등이 자유롭게 농가를 이동했었다. 도는 이 같은 상황이 방역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었다는 반성과 함께 방역 매뉴얼에조차 없는 초동 대처 부분에 대해 미흡을 인식하고 초기부터 지침이 전달됐어야 했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반복되는 똑같은 조류 피해임에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철새 50일 작전을 통해 데이터베이스화(DB) 구축에 나서는 등 대안 찾기에 나섰다.

도 방역당국은 초동방역의 중요성을 인식, ‘나라e음(온나라)’ PC 영상회의를 통해 각 읍면동 주민까지 참여하는 정보공유를 실시하는 한편 1천여개가 넘는 각종 회의자료를 구축해 향후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김일재 행정부지사는 “이번 50일 철새작전을 통해 현재의 신속한 피해 구제는 물론 앞으로 닥칠 위기에 대한 철저한 예방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면서 “작전은 끝났지만 DB구축으로 누구나 대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철새 50일 작전’을 통해 축사별 장화구분 사용, 배달원 농장출입 통제 안내판 설치, 단체카톡방 운영 등 우수한 사례를 전국 타 시도에 공유하는 성과를 얻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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