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의 버스노선 개편, 혼란 방지는
60년 만의 버스노선 개편, 혼란 방지는
  • 박진원·이정민·김기주 기자
  • 승인 2017.02.20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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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만에 바뀐 전주 시내버스노선때문에 매일 같은 시간에 버스를 타던 어르신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전주대학교 환승전용 버스정류장에서 바뀐 버스노선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어르신이 전주시 도로교통과 직원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김얼 기자

 60년 만에 전주·완주 시내버스가 개편돼 첫 운행에 들어갔지만, 환승과 홍보 부족으로 일부 승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운행 첫날 시 외곽 지역과 완주군에서 전주로 진입하는 승객이 혼란과 함께 불편함을 호소했다. 삼례터미널 환승장, 효자동 경륜장 인근 환승장에서는 삼례 인근 마을 주민과 이서 주민이 불편을 호소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승강장 안내 시설 이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혼란이 특히 컸다.

이번 시내버스 개편은 시 외곽 마을을 중심으로 어르신 등에 대한 노선 홍보 등을 통한 초기 혼란 방지가 성공의 열쇠로 떠올랐다.

시내버스 개편 시행 첫 날인 20일 오전 11시 전주대 환승센터,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버스노선도 어플리케이션을 열어 자신들의 행선지를 살펴보고 이용 노선을 찾기 바쁘고, 어르신은 운전기사와 승강장 안내 요원에게 연신 시간과 노선을 묻는 모습이다.

이서 구암마을에서 이서지선을 타고 중앙시장을 찾아가는 김모(75) 씨는 새로운 버스 노선에 연신 버스기사에게 중앙시장 가는 방법을 묻는다.

김 씨는 “전주대경륜장에서 내린 뒤 안내요원에게 묻고 난 뒤에야 중앙시장 가는 버스를 탔다”며 “새로운 버스 노선 시간도 잘 모르겠고, 너무 복잡하다”고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삼례에서 31번 지선버스를 타려는 할머니들도 마찬가지다. 한 방향으로 운행해 각 마을을 한바뀌 돌아오는 버스지만 맞은편에 서 있기 일쑤다. 시간을 잘 모르는 것은 공통된 현상으로 지적됐다.

이모(82) 할머니는 “운행 간격이 3시간 반에서 2시간으로 단축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처음 타는 버스가 생소하기만 하다”며 “다음에는 버스 시간표를 적어서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롭게 바뀐 시내버스 노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민도 많았다.

삼례읍에 거주하는 이모(58·여) 씨는 “기존에 삼례에서 고산으로 가려면 봉동터미널을 이용해야 갈 수 있었으나 신설된 노선은 곧바로 이동할 수 있다”며 “이번 개편으로 한 개였던 노선이 7개로 늘어나는 등 완주군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교통이 훨씬 편리해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송천동에서 동산동으로 출·퇴근하는 이모(28) 씨는 “기존에는 40분 정도 걸렸지만 20분이면 동산동까지 충분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첫 시행에 따라 여러 불편 요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개편 노선이 정착될때까지 안내요원을 배치하고, 접수된 불편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박진원·이정민·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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