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을 앞두고 전북 등 호남지역이 최대 격전지가 되고 있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이후 야권 지지층이 확대 되면서 호남의 민심이 차기 대선 성패를 결정하는 힘을 갖게 됐다.
민주당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손학규, 천정배 후보 등 야권 대선주자 모두 호남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호남 민심은 전국 단위의 대선후보 지지율과 달리 특정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이 없어 야권 대선후보의 속을 태우고 있다.
정치권은 호남 민심에 대해 “정권교체의 열망이 그 어느곳 보다 강하면서도 특정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는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호남 유권자들이 정권교체를 반드시 할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전략적 표심이 아직까지 관망세 표심을 낳고 있는 이유로 설명된다.
실제 현재 대세론을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호남에서 30% 초·중반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안희정 후보는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경우 전국 지지율은 평균 한 자리수에 머물고 있지만 호남에서 20%대의 강세를 띄고 있으며 손학규 후보도 호남에서 지지를 얻어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등 역전의 발판을 삼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안희정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 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첫 경선지는 호남이다. 지난 2002년 노풍 재연을 주장하고 있는 안 후보나 대세론을 내세우고 있는 문 후보나 호남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승리를 낙관할수 없는 상태다.
전북의 더불어 포럼등 문 후보의 대선 캠프가 선거인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안 후보가 오는 24일 전북을 방문해 대선 지지율을 경선에 접목시킬 예정이다.
‘대세’라는 말이 걸맞을 정도로 대규모 캠프를 꾸린 문 후보의 진영은 “정권교체를 향한 전북 민심이 선거인단 등록으로 폭발하고 있다”라며 “첫 경선지인 전북에서 민주당 경선이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캠프의 모 인사는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특히 50-60대의 장년층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전북 등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 후보들도 모든 화력을 호남 민심 확보에 쏟아 붇고 있다. 안철수 후보 측은 당내 경선 보다 본선 승리에 초점을 두고 호남에 적극적 구애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모 인사는 “호남에서 승리가 경선 뿐 아니라 대선 승리의 지름길”이라며 “현재 관망세인 호남 민심을 남은 기간동안 얻어 정권교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경선을 앞두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측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 당론 변경에 이어 경선 모바일 투표 실시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모바일 투표 도입을 두고 손 전 대표 측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안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201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내가) 당원·대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이기고도 모바일 선거에서 졌다”며 모바일 투표 불가론을 명확히 했다.
서울=전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