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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철새 도래지 전북
안 도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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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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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시 철새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니 정치의 계절이 오나 보다.

정치 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고질적 병폐가 다시금 드러난다. 그건 바로 정치철새들이 철학은커녕 주관과 자존심도 없이 이 지역 저 지역 찾아다니며 평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요양원 등 소외 지역을 찾아다니며 전북의 민심을 얻기 위해 각종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당 지도부도 잇따라 전북을 찾아 민생 돌보기에 나서는가 하면, 각종 회의를 붙여놓고 전북출신들에게 발언권을 주는 등 추파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전북도민들은 높아진 정치의식으로 철새정치인들의 설 땅을 없애야 한다. 특히 올해는 연 초부터 철새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철새는 그동안 AI가 발생할 때마다 유입 경로로 추정됐을 뿐 직접 원인 제공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정확한 원인이 규명됐다. 전북도민은 철새 정치인들에게서도 이런 부정성을 우려하고 주범 철새들에 대한 냉소적 시선을 보내야 한다.

철새정치인이 성공하려면 강력한 정치적 혁신의지와 추동력을 합칠 능력이 있어야 한다. 형식적 민주주의를 실질적 민주주의로 전환시켜 정치 환경을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균형 발전과 인재등용의 지역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철새정치인들에게선 아주 부정적이었다. 우리는 지금 전북을 찾는 철새정치인들에게 묻는다.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질 높은 담론 경쟁을 벌일 능력이 있는가. 개인과 공동체가 조화되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정치적 창의력과 추진력이 있는가. 그럴 능력이 없다면 당장에라도 전북 방문을 그만둬야 한다.

지난날 정치지도자들이 지역감정을 부추겨 ‘표’를 갈취한 적은 있었지만 그건 전시대에나 통하던 수법일 뿐이다. 이 시대에 국민이 바라는 건 한결같다. 동서가 하나 되고 남북이 하나 되는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염원한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이러한 기준 위에서 판단하고 선택을 할 것이다. 만약 국민을 업신여기고 기회 적절하게 변신을 꾀해도 유권자들이 쉽게 속아줄 것이라고 믿는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20C초 막스 베버는 정치가가 갖춰야 할 자질을 정열, 책임감, 통찰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자신이 정열로 행한 ‘일’에 헌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을 행동지침으로 하지 않으면 올바른 정치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자신부터 성찰할 줄 알아야 한다. 남 탓으로 돌리기에는 우리네 정치현실이 심히 엄중하다.

국내 정치 지형은 전국의 지방에서 다양하게 모여 사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영남 대 호남’의 구도로 짜여왔다. 영ㆍ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고향인 영호남에서 싹쓸이 식 지원을 받아 역대 정권을 창출했고 그 힘을 바탕으로 여당과 제1야당의 위상을 차지해 왔다. 싹쓸이로 뭉쳐진 힘은 집권여당과 정부를 압박하는 무기가 돼 정부예산과 국책사업 지역유치에 기여해 오고 있다. 영ㆍ호남은 지난 박정희 정권 때부터 충청과 강원 등에 비해 이런 혜택을 많이 받아왔다. 그러나 정책과 예산배분 과정에서 명분 없는 정치적 고려는 정부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왔다. 또 지역 간 갈등 유발과 예산집행의 비효율성 등을 초래해 왔다. 그런 점을 정치인과 관료집단들은 잘 알면서도 갑을 관계로 그렇게 해 왔다. 유권자들도 그 맛에 길들었다. 그래서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 권리행사 때 냉철함을 잃고 지역주의 색채가 배어 있는 투표행태로 특정 정당에 몰표를 몰아주곤 했다.

그 결과 지역기반 정당은 정치발전에 필요하지만, 지역주의에 빠진 유권자들이 지역기반 정당에 보여주는 ‘묻지 마 식’ 투표행태는 정치발전을 저해했다. 그리고 정부의 각종 국책사업 선정과 예산배분 과정에서 명분 없는 정치적 고려를 양산해 피해 지역이 있었고 정치적 힘이 약한 지역 주민들은 소외감을 느껴왔다.

그동안 우리 전북은 무척 낙후되어 전국에서 가난한 변방지역으로 몰려 있다. 그 결과 인구는 격감했고 소득은 최하위 상태에 놓여 있다. 그것은 역대 정권의 과도한 지역주의정책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도 우리 도민들은 철새들에게 현혹되어 선거철만 되면 속절없이 던진 표의 피해자를 자초했다. 이제 우리는 철새들에 속지 말고 우리의 터전을 지켜줄 수 있는 붕새(朋鳥)에게 표를 주자.

안도<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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