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부실 업무보고는 22년 만에 처음”
“이런 부실 업무보고는 22년 만에 처음”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2.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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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 한국소리전당 보고에 발끈

 “지방자치 22년 동안 이런 (부실한) 업무보고는 처음인 것 같다(최진호 도의원).”, “이렇게 해서 오면 어쩌자는 것인가(한완수 위원장).”

20일 오전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전성진)의 올해 업무보고 자리에서 상임위 도의원들의 격앙된 목소리가 밖으로 흘러나왔다. 전당은 이날 보고에서 작년 추진상황과 성과를 설명한 후 정작 중요한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선 2~3줄씩 극히 간략하게 제시해 도의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참다못해 최진호 의원(전주 6)이 포문을 열었다. “지난번 보고에서 전당 노후시설 등 여러 걱정이 나왔다. 그런데 전당은 아무 걱정이 없는 것 같다. 지방자치 27년 만에 이런 (부실하기 짝이 없는) 업무보고는 처음 받는 것 같다.”

최 의원은 “몇 장짜리 업무보고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호되게 꾸짖었고, 전당은 “서면으로 추가 자료를 내겠다”고 부랴부랴 진화했다. 그러자 양성빈 의원(장수)이 “대관을 줄이고 자체 공연을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전당의 주장에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다시 질타하는 풍경이 빚어졌다.

전당은 “꼼꼼히 자료를 내겠다”며 격노한 도의회 달래기에 나섰지만, 이번엔 한완수 위원장이 다시 바통을 이어받아 목청을 높였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은 전혀 없고 작년 성과 등만 제시했다. 향후 계획으로 기획공연 61건에 9억원 투입 등, 달랑 이것이 전부다. 세부계획도 나와 있지 않고, 보충설명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오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장학수 의원(정읍 1)도 이날 “업무 숙지가 잘 되어 있지 않다. 원론적인 답변만 하는 것 같다”고 비판하는 등 전북도 산하 최대 민간위탁기관의 업무보고 장(場)이 돌연 꺼칠한 호통의 자리로 돌변했다. 한편 도의회 문건위는 이날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운영과 관련해선 장학수 의원이 “기념재단의 내실을 다진 후 선양사업을 추진해 숭고한 동학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새로운 원년으로 삼아 달라”고 주문했고, 양성빈 의원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경우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홍보가 부족하고 전반적인 홍보전략 또한 미흡하다”고 질타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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