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특별기획전 ‘조선왕릉’
국립전주박물관 특별기획전 ‘조선왕릉’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2.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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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전주박물관 조선왕릉 전시에는 기존 조경묘 관련 특별전에 선보인 일부 복제품 등을 내놓아, 이번 기획의 특징을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해 아쉬움도 남는다.(김영호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이 올해 첫 특별 기획전으로 선보일 ‘조선왕릉’전이 방대한 양의 유물들을 그저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데 그쳐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측이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조선왕실의 무덤인 능의 제도와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전시장에 들어서면 기존 200여점이 넘는 방대한 유물들을 일괄적으로 펼쳐 놓았다는 느낌이 많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시를 체험할 만한 공간이 더 확보돼야 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21일부터 4월 9일까지 조선왕실의 무덤인 능(陵)의 제도와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꾸민 특별전 ‘조선왕릉’전을 개최한다.

전시 개막에 앞서 20일 오전 11시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경복궁 소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지난 2016년 개최한 같은 제목의 전시로, 조경단과 조경묘 등 조선왕실의 본향인 전주지역 관련 내용을 첨가해 새롭게 선보인 전시를 공개했다.

국립전주박물관 본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조선왕릉, 세우다 ▲조선왕릉, 정하다 ▲조선왕릉, 모시다 ▲조선왕릉, 돌보다 등 4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던 기존 국립고궁박물관의 전시에 ▲‘조선왕실, 시조(始祖)를 기리다’라는 소주제가 더해져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 ‘조선왕릉, 세우다’에서는 국장(國葬)에서 왕릉의 건설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2부 ‘조선왕릉, 정하다’에서는 왕릉의 내·외부를 구성하는 요소와 그 제도를 관련 문화재를 통해 소개한다.

3부 ‘조선왕릉, 모시다’에서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산릉제례(山陵祭禮)와 왕의 행차인 능행(陵幸) 등 왕릉 관련 의례에 대하여 선보인다.

4부 ‘조선왕릉, 돌보다’는 조선왕릉을 지킨 사람들과 왕릉관리 기록이 수록된 왕릉지(王陵誌) 등을 전시한다.

이번에 새롭게 더해진 5부 ‘조선왕실, 시조(始祖)를 기리다’는 비록 조선왕릉에 속하지는 않지만, 태조 이성계의 시조인 이한(李翰)의 묘인 조경단(肇慶壇)과 태조의 5대조인 양무장군의 무덤인 삼척 준경묘(濬慶墓) 등 왕실의 무덤으로 추봉(追封)된 능묘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관심이 높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왕실의 본향인 전주에서 ‘철종국장도감의궤哲宗國葬都監儀軌(보물 제1901-3호)’ 등 왕릉과 관련해 보물로도 지정된 의궤 17점도 만나 볼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조선왕실의 본향인 전주의 이미지를 끌어안기에는 새롭게 더해진 5부의 내용만으로는 부족해보인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전시에는 기존 조경묘 관련 특별전에 선보인 일부 복제품 등을 내놓아, 이번 기획의 특징을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아쉬움도 크다.

김승희 국립전주박물관 관장은 “애초에 가상현실 등을 구비하여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전시를 준비하려 했지만, 예산이 부족함에 따라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이어 “이번 전시는 조선왕릉의 역사성과 예술성, 그리고 우리 선조들이 남긴 문화유산의 가치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시를 진행하면서 유물에 대해 부족한 설명은 소책자 등을 활용하여 관람객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전주박물관은 특별전 기간 중 두 차례에 걸쳐 23일 ‘조선왕릉과 풍수’와, 3월 2일 ‘조경단과 조경묘’를 주제로 특별 강연회를 연다. 24일에는 교사 초청 전시 설명회와 더불어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는 주말 전시실 활동 프로그램 ‘조선왕릉 돋보기’도 진행할 계획이다. 조선왕릉 전주 전시와 관련한 부대 프로그램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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