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의 그날까지, 광화문광장 70만명 운집
탄핵의 그날까지, 광화문광장 70만명 운집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02.19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일 광화문 광장에 모인 70만명(주최측 추산)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레드카드를 치켜 들었다.

 시민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는 등 탄핵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도 “끝까지 촛불을 놓지 않겠다”고 외쳤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된 ‘16차 범국민대회’에서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특검 연장, 공범자 구속을 촉구했다. 보수세력이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과 3ㆍ1절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자 촛불 시민들은 “25일 다시 광화문으로 모이자”고 다짐했다. 이날 촛불집회 참석자는 지난 주 15차 촛불집회(75만명)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퇴진행동은 25일을 전국집중 촛불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집회에서는 레드카드를 꺼내 들며 박 대통령 퇴진을 비는 행사가 진행됐다. 시민들은 일제히 촛불을 껐다가 빨간 색종이에 대고 휴대폰을 켜며 광화문 광장을 붉은 물결로 수놓았다. 또한 시민들은 ‘광화문의 결의’를 함께 낭독하며 “박근혜 퇴진과 탄핵을 위해 촛불을 내려 놓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계속된 탄핵 기각설과 보수세력의 반격에도 시민들은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은 “탄핵 기각설 같은 가짜 뉴스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나라가 제자리를 되찾으려면 얼른 탄핵되고 다음 정부가 들어서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법원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결정을 내린 것에 시민들은 고무된 눈치다. 남편과 함께 촛불집회에 나온 주부 제니퍼(46)씨는 “탄핵 기각이 될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이번 이재용 구속을 봐도 탄핵은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연단에 오른 권영국 변호사도 “삼성은 구속되지 않는다는 신화가 마침내 무너졌다”며 “정경유착을 청산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마침내 승리의 단초를 만들어냈다”고 선언했다.

 본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청와대와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을 이어나갔다. 시민들은 레드카드 함성과 나팔 불기 등의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오후9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와 집회를 마무리했다.

 앞서 오후 1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는 시민 2,017명이 모여 시민대토론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를 개최했다.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시민들은 재벌체제 개혁, 정치제도 개혁 등 11개 분야에 걸쳐 의견을 나눴다. 이날 정리된 의견들은 3월 중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촛불권리선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서울시내에 경비병력 190개 중대(1만5,000명)를 배치해 만약의 불상사에 대비했다. 특히 경찰버스 60여대를 동원해 차벽을 쌓아 광화문 사거리와 시청광장 사이를 완전히 차단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