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안전대책-‘천천히 서두르자’
해빙기 안전대책-‘천천히 서두르자’
  • 최진호
  • 승인 2017.02.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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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66층 주상복합빌딩 3층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다.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던 이번 화재는 초고층 빌딩과 주상복합건물이 급증하는 추세에서 화재대비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2010년 10월 부산해운대 38층 주상복합건물 화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같은 종류의 사고가 발생하여 안타깝다.

 세월호 같은 경우에도 사전에 철저하게 안전수칙을 지키고 예방했다면 그 정도로 큰 희생을 치르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안전의 최대의 적은 “설마, 이 정도면 괜찮을 거야”이다. 사고는 그런 곳을 송곳처럼 파고든다. 안전은 행복의 필수조건이며 개인이나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다. 그러므로 백만분의 일의 확률에도 대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안전사고는 계절적 특성에 따라 유형을 달리하므로 계절별 재난대비 안전 메뉴얼을 촘촘하게 작성하고 실행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봄철에 발생하는 사고유형은 화재와 붕괴가 대표적이다. 겨울에 얼었던 지반이 녹아 도로절개지, 축대, 옹벽, 노후주택 등이 균열과 기울어짐으로 붕괴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내릴 때 위에서 굴러 내려오는 돌은 치명적이므로 어린이 놀이시설과 공사장 정밀안전점검이 필수적이다. 요양원 등 취약계층 분들이 생활하는 사회복지시설은 중점안전관리 대상물로 지정하고 건축, 전기, 가스, 소방관계자가 정밀점검하여 안전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 시정 개선해야한다.

 이밖에 한파영향으로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서 가스설비와 각종 전기기기의 느슨해진 부품이 사고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어르신들이 봄맞이 나들이를 나설 때에도 미끄럼과 실족사고가 우려되므로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 논리적 표현이 모순되는 이 문장은 로마제국의 최초 황제 아우구스투스(Augustus)의 좌우명이다. 그는 최대정적 안토니우스와 로마의 운명이 걸린 일생일대의 악티움해전을 벌여 승리함으로써 황제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해전을 앞두고 천천히 꼼꼼하게 뚜벅뚜벅 계획을 실행함으로써 승리할 수 있었다.

 우리 도민들도 건강한 삶을 위해서 해빙기 안전대책을 천천히 서둘러 준비하여 혹여나 불시에 재난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사고로부터 안전을 배워선 안 된다. 예방이 최선이며 최고이다. 예방은 관심과 실천이 필수적이다. 아주 사소한 것들부터 먼저 관심을 가지고 대비를 철저히 해나갈 때 비로소 예방이 되는 것이다. “누군가 하겠지”가 아닌 ”나부터 시작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우리 주변의 재난안전시설을 점검하고 불안전한 장소는 없는지 관심을 가지고 문제점 발견 즉시 공공기간에 신고하여야 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지난 2월 6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국민안전처 주관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는 중이다. 우리 전북에서도 도내 1,100여개소의 급경사지에 대한 현장점검을 비롯해서 교량, 건축물 등 사회재난분야와 산사태, 절개지 등 자연재난분야까지 각 분야별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대규모 안전진단을 통해 작년 7월 전주 진북동 급경사지 붕괴사고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요소를 미리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시스템을 확고하게 다져놓아야 한다. 

  - 최진호(전북도의원·전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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