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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협 경제사업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
나병훈 전주농협 경제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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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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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만 명 vs 1,700만 명.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표면상으로 우리나라 전체 농협 조합원 수 대비 준조합원 수의 구성비로서 농협법상 사업의 주체가 되는 농업인인 진성 조합원 수는 10%정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심각하게 달라진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제 더 이상 농협은 농업인의 조직이 아니라는 심각한 정체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농협조직 내 환골탈태적인 쇄신운동이 본격화 되어야 함을 시사해 준다.

러한 한국농협 정체성 극복의 물결은 이웃 일본농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조합원수 비율이 45%로 우리보다 사정이 나음에도 아베정부는 농협조직을 드릴(drill)로 뚫어야 할 암반 규제로까지 지목하여 지난 2014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60년만의 대 지각변동이라는 정부차원의 농협조직 개혁에 이미 착수한바 있으며 동시에 농협조직의 자기개혁도 처절하리만큼 의지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체적으로 일본 아베정부가 현실의 농협조직을 드릴(drill)까지 들이대어야 하는 암반규제로 지목하는 실체적 근거는 무엇일까? 농협은 농민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농협직원과 농협연합회(한국의 농협중앙회)를 위한 조직이며 특히, 준조합원이 농가 정 조합원 수를 능가하여, 본질적인 협동조합 설립 목적사업인 지도·경제사업에는 소홀히 하고 신용사업에만 의존하고 있어 농협법 정신을 위배하고 있다는 것이 그 주된 이유다.

와 같은 일본의 농협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자기 개혁의 물결은 우리나라도 대동소이하다. 물론 우리나라에서의 농협조직이 정치재냐 산업재냐라는 단말마적인 논쟁도 없지 않아 온 것은 사실이어서 큰 틀에서 보면 “지난 30년간 농가평균 소득이 5배 늘었지만 농가부채가 12배로 급증했을 때 과연 농협은 농업인인 조합원들에게 무엇을 해 주었는가”라는 역할론을 들이대면 정부조직과 동시에 그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일이지만 현실적인 근거중의 하나는 9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비농업인(준조합원) 수의 점유비가 점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러한 농협조직의 조합원수를 상회하는 비농업인화 증가추세는 도시농협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즉, 농협중앙회 최근 자료에 의하면 조합원수의 비율이 3%내에 그치고 있으며 전체 사업량 중 농업인 조합원을 위한 협동조합 본연의 사업인 경제사업 비중은 15%에도 못 미치고 있어 “누구를 위한 조합인가?“라는 농협의 정체성 상실에 대한 비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심지어는 나심 니콜라스의 말대로 전혀 예기치 않았던 변수에 의해 세상은 지배된다는 “블랙스완(Black Swan)”의 심각한 경고론 까지 대두되어 벼랑 끝까지 몰린 농협 정체성 회복을 위해 0.1%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긴장도를 높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체적 실천전략의 핵심은 바로 도시형농협의 경제사업 활성화 추진이다.

일례로 전형적인 도시농협인 전주농협의 쇄신적인 경제사업기반 구축사업은 개혁수준을 넘어서는 추진동력을 보여준다. 조합장부터 자발적으로 연봉을 반으로 삭감하여 절감경영 의욕을 고취시키고, 경제사업을 분리 독립시켜 전국 최초로 전문경영인인 책임제로 전환을 마쳤는가하면, 도시근교 취약농업인들을 위한 자율적인 도심 직거래 장터인 로컬푸드 직매장 개설사업을 경제사업의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조합원들의 경제사업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한국농협 역사 최초로 농업인 월급제(농사연금)을 도입한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결국, 위기로 몰린 도시농협의 정체성 회복은 과거 답습적인 협동조합 경영구습을 과감히 깨트리고 발상의 전환을 통한 과감한 실천을 필요로 할뿐이며 이를 통해서만이 농협이 진정한 농업인의 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한 협동조합으로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며 현재 농협이 추구하고 있는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도 앞당겨 구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starion57@hanmail.net

<나병훈 전주농협 경제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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