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남부시장 천변, 노상적치물로 골치
전주남부시장 천변, 노상적치물로 골치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2.16 1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새벽부터 아침까지 전주 남부시장 일대의 도깨비 시장은 활발하게 운영되지만 정작 도깨비 시장이 문을 닫은 시간은 이 일대가 어지럽혀져 있고 상인들의 알박기식 영업때문에 덩그러니 남은 물건과 쓰레기들로 지저분하기 그지 없다./김얼 기자

 전주 남부시장 인근 천변 일대의 적치물로 천변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매일 이른 새벽 남부시장 천변 주차장 인근에서는 이른바 ‘도깨비 시장’이 문을 연다. 보통 동절기에는 오전 5~9시까지 장이 열리고 많은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자 이곳 노점행위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천변 길 양 갈래로 목이 좋은 곳에 자리를 맡거나 짐을 풀었다가 꾸리는 것이 귀찮다는 이유로 물건 등을 쌓아두는 노점상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런 행위들로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상인 간에 갈등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16일 오전 11시 도깨비 시장을 찾았다. 싸전다리와 매곡교 사이에 자리 잡은 이곳은 영업시간이 끝난 후였지만 일부 상인들은 천막까지 설치한 상태로 산책하는 시민들에 물건을 파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또, 천변 산책길에는 장사를 마치고 떠난 노점상들이 부직포와 같은 천으로 물건을 덮어둔 채 자리를 떠난 모습이었다. 이곳을 걸어보니 노점상들이 그대로 두고 간 짐들로 통행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비린내 등의 악취마저 풍기고 있었다.

전주시 태평동에 거주하는 양모(51·여) 씨는 “시민들이 이용해야 할 천변 길에 물건을 쌓아둬 통행에도 불편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남부시장 상인들은 “이대로 방치했다간 상인들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남부시장상인엽합회 측은 “다 같은 영세한 상인들로 천변에서 정해진 시간대에 노점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시장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적치 행위를 계속 방치하다가는 노점상들이 천변까지 자리를 잡게 돼 나중에 가서 손쓸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례로 남부시장 인근에서 새벽에만 나와 장사하던 노점상들이 현재에는 전주천동로와 매곡교, 인근 인도에까지 단속이 이뤄질 수 없을 정도로 자리를 꿰찬 상태다.

일부 상인들은 “적치 행위에 대해 지자체가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며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이에 전주시는 천변에서 새벽시장 단속은 어렵더라도 적치 행위에 대해서는 꾸준히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매일같이 단속반 직원이 현장에 나가 천변 일대 청소는 물론이고 물건을 쌓아두는 상인들에 대해 지속적인 계도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천변에서 적치행위는 불법인 만큼 시민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더 철저히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