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패권 호위무사” vs “당 대표 꼭두각시”
“친문패권 호위무사” vs “당 대표 꼭두각시”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2.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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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독자권역 주장에 국민의당과 민주당 극한 대립

 국민의당 전북도당은 15일 더민주 국회의원(2명)과 도당을 향해 “친문패권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독설을 날렸다. 전날엔 더민주 전북도당이 ‘전북 독자권역’ 논란과 관련해 “전북 출신 국민의당 국회의원(7명)은 박지원 대표 꼭두각시이냐”고 막말을 퍼부었다.

지역 내 국민의당과 민주당 등 야 2당이 ‘전북 독자권역 주장’을 놓고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이 심각한 자중지란에 빠지며 협치를 통한 전북 몫 찾기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를 낳고 있다. 발단은 ‘전북 독자권역 설정’을 놓고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적극 지원 입장을 밝히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소지역주의’라고 치고 나온 게 됐다.

더민주 도당은 14일 대변인 입을 빌려 “국민의당이 분열적 뺄셈 정치로 문 후보의 지지율을 깎아내리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공격했고, 같은 당의 이춘석 의원(익산갑)은 “전북 국회의원들이 전북이익 축소의 전면에 나섰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국민의당 소속 전북 7명 의원을 정조준했다. 국민의당 지지율이 떨어지니 다급해진 모양이란 비아냥도 나왔다.

그러자 국민의당 전북도당이 다시 발끈했다. 15일 똑같은 방식의 대변인 입을 통해 “더민주의 행태가 도를 넘어 추태를 보이고 있다”며 “전북 몫 찾기를 외치면서 도민들을 편 가르고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십자포화 공세에 나섰다. 김광수 도당위원장은 별도의 성명서를 내고 “문 전 대표의 전북 독자권역은 결국 도민들의 표를 얻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끝날 것”이라며 “호남 차별을 극복하면서 전북 몫을 찾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직격탄을 쏘았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과 민주당 소속 전북 정치권은 상대를 ‘호위무사’와 ‘꼭두각시’라는 거친 표현으로 몰아붙여, “협치가 중요한 시점에 되레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상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의 견해차와 시각차는 있을 수 있는데, 이럴 때마다 집안(전북)에서 서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식으로 대립하고 공격하는 게 문제”라며 “일각에선 호남의 이중대 소리가 이런 구조에서 나오는 것이란 말도 있다”고 일갈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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