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가파른 증가세, 제2의 IMF 위기감
가계대출 가파른 증가세, 제2의 IMF 위기감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7.02.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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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대규모 금리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대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제 2의 IMF가 오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의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서민가계 몰락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밝힌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기준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21조 9,973억원으로 전년 19조5천612억원보다 1년 새 2조원 이상 늘어났다.

이 가운데 제2금융권 대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1조6,402억 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정부의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한 금융대책이 서민들의 이자부담 증가만 가져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대출 수요는 증가했지만 가계부채 부실 우려로 정부가 여신심사를 강화하면서 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들이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실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민경제를 몰락시키는 빚 폭탄의 뇌관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부동산 경기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담보 대출은 10조4,285억 원으로 전월 10조 2,619억원보다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전월 47.1%에서 47.4%로 늘어나 금리인상과 맞물려 서민경제 붕괴를 연출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해 말 미국 금리인상으로 국내 금리도 올해 들어 인상폭이 커질 전망이지만 주택가격은 하락하고 있어 재산가치 하락에 따른 상환압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기업대출은 19조 3,720억원으로 전월말 보다 923억원 감소했으며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은 16조 7,195억원(86.3%),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2조 6,525억원(13.7%)으로 집계됐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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