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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레인보우(rainbow)봉사단
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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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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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경제 탓에 인정마저 메말라가고 있다.


각박한 세태를 녹이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이웃을 향한 아름다운 봉사다.

특히, 사람의 훈김이 절실한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보살피는 손길은 봉사 가운데 으뜸으로 여겨진다.

6년 넘게 쓸쓸하게 노년을 보내는 독거노인과 국가 유공자들에게 사랑이 듬뿍 담긴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는 봉사단체의 선행은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바로 군산 ‘레인보우(rainbow)봉사단(단장 조은숙)’이다.

봉사단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는 세상이 아무리 건조하고 삭막해도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희망 전도사

레인보우(무지개)는 비가 갠 후 나타나는 희망의 상징이다.

레인보우 봉사단은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던 지난 2011년 1월 무지개가 곱디 고운 일곱 색깔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모양을 연출하듯 나이, 고향, 생활형편, 직업이 제각각 다른 40명의 엄마가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돕자는 데 의기투합해 결성돼 오늘에 이른다.

이들의 인연은 자녀와 함께 나선 봉사활동이 계기가 됐다.

당시 이들은 초·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였다.

이렇게 알게 된 이들은 이왕 시작한 김에 체계적으로 도움을 필요로하는 어르신들에게 단 하루라도 기쁨을 주자는 데 뜻을 같이하게 됐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라 했던가.

아이들도 엄마를 돕는다고 나서게 됐고 남편들도 동참하게 됐으니 ‘레인보우’봉사단은 단순한 봉사 이상의 생생한 가정교육의 현장이자 가족 간 돈독한 화합을 이끌어주는 끈끈한 촉매제가 되고 있다.

봉사단은 군산지역 독거노인 35세대, 국가유공자 15명과 결연을 하고 이들을 친부모 이상처럼 보살피고 있다.

   
 

회원들은 매월 일정액의 회비를 거둬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어 직접 가정으로 배달해주고 말벗이 돼준다. 시집간 딸의 친정 나들이를 연상될 정도다.

반찬도 반찬 나름.

봉사단에게는 나름대로 원칙(?)이 있다.

한우 불고기나 등갈비찜 등 평소 어르신들 드시기 어려운 음식을 준비한다.

따라서 이들이 마련한 음식들은 입맛을 잃어 제대로 드시지 못해 기력을 잃은 어르신들에게 보약이 되는 셈이다.

사실 음식을 만들었다 해도 배달이 문제다.

어르신들의 거주지는 대부분 도로가 좁고 외곽이다.

이 때문에 비나 눈이라도 오는 날이면 가는 길이 영 사납다.

자칫 딴생각을 하다간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도 사랑의 조미료가 가미된 반찬을 맛있게 드실 어르신을 생각하며 나선 천사의 발걸음을 막지 못한다.

   
 

봉사단은 또 어르신들이 훈훈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연탄을 선물하기도 한다.

산북동에 사시는 김모 할머니는 “수년 동안 잊지 않고 방문해 맛있는 반찬을 주는 것도 감사한 데 친부모처럼 사근사근하게 대해줘 고맙다는 말도 미안해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진주는 제아무리 땅속 깊숙이 숨어 있어도 사람 눈에 띄는 법.

레인보우 봉사단 선행은 알음알음 알려져 지난해 전라북도사회복지협의회장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거대한 밀알

레인보우 봉사단이 오랜 기간 군산을 대표하는 순수 봉사 단체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창단 멤버이자 조장인 이연우씨는 ‘봉사왕’ 답게 레시피 선정부터 일사불란(?)한 봉사단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소룡동에서 ‘김밥천국’을 경영하는 임선미 부단장은 재료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살려 맛있는 반찬의 탄생을 주도하고 있다.

공방과 어린이집을 각각 운영하는 김수경·이은숙 회원은 한 번도 빠지지 않을 만큼 봉사단 참여에 열성적이다.

비응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신경숙 회원은 고교 3학년인 자녀와 3년간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열정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공혜란 회원은 가장 일찍 나와 가장 늦게 퇴근하는 봉사단의 숨은 조력자다.

봉사단의 가장 큰 자랑은 무엇보다도 회원들 간 친자매가 부럽지 않을 만큼 돈독한 친목이다.

그렇다고 애로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음식을 조리하는 장소 환경이 매우 열악해 회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시설이 낡고 흔한 싱크대가 없어 쭈그려 앉아 일일이 재료를 손질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여름에는 더위와 겨울에는 추위와 싸워야 한다.

조은숙 단장은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회원들이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작은 실천 활동에서 시작한 봉사활동이지만 더불어 살아가며 서로 나누는 도시(사회) 조성에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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