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GO와 융합기술
포켓몬 GO와 융합기술
  • 임중식
  • 승인 2017.02.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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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외에서 큰 이슈를 불러 모았던 ‘포켓몬 GO‘는 작년 7월 출시된 이후 전 세계에서 5억 명 이상 다운로드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야말로 모바일게임 산업에서 2016년은 포켓몬의 해라고 할 수 있다. 포켓몬 콘텐츠를 활용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GO’가 인기를 끌면서 증강현실(AR : Augmented Reality) 산업이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바로 기술의 융합으로 신산업, 신제품의 등장이다. 트럭지게차, 위그선, 스마트워치 등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새로운 융합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존 산업의 기술·제품·서비스를 창의적인 결합과 복합화를 바탕으로 기존의 산업을 혁신하거나 새로운 기술 및 사회·시장 가치를 창출한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우리는 산업혁명의 19세기 산업시대를 지나 정보화시대로 발전해 왔다. 그리고 현대사회는 정보화시대를 지나 기술과 산업간 결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융합시대’로 빠르게 전환 중에 있다. 세계시장의 트렌드가 시대에 맞게 변화함에 따라, 20C 후반 통신기술과 IT인프라에 기반 한 ‘정보화시대’이후 ‘융합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의 무대가 기존의 상식을 벗어나는 형태로 급변하면서 각 산업의 영역을 뛰어넘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파고’로 대표할 수 있는 구글의 인공지능 분야와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분야 등 경쟁의 패러다임이 기존의 틀을 벗어나 혁신·융합의 패러다임으로 향하고 있다. 또한, ‘포켓몬 GO’와 같이 게임 산업의 분야에서도 기존에는 컴퓨터가 만들어낸 가상현실(VR : Virtual Reality)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최근에는 현실과 가상현실을 접목한 증강현실(AR : Augmented Reality)이 많은 관심을 받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 부문의 중소기업은 경제 환경 및 중소기업 구조의 변화에 따라 지속적인 발전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해외에서의 수입증가 등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는 내수에 의존하던 중소기업들에게 신제품, 새로운 시장 진출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대기업의 글로벌 소싱 강화 등 위탁·수탁기업 간 구조변화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들도 기술융합이 몰고 오는 산업의 변화를 이해하고 그 트렌드를 활용해서 새로운 사업을 창조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인 것이다.  

‘융합기술(Converging Technology)’이란 독립적으로 존재했던 기술들이 결합되어 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내는 신기술을 의미한다. 중소기업 스스로도 지속적인 신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뛰어난 단위기술의 융합은 중소기업에게도 새로운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중소기업의 융합기술을 통한 제품이 국내시장,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판로확보를 위한 선도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그 테스트베드(test bed)가 조달청의 ‘벤처나라’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제 아무리 뛰어난 융합기술 제품이 있다하더라도 판로가 없으면 단지 우수한 제품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작년 10월에 구축된 ‘벤처나라’는 벤처·창업기업 전용 쇼핑몰로 신기술 및 융·복합기술 물품이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홍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창업기업에게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성장생태계가 구축되어 있다. 납품실적이 없어도 5년간 최소 5만 여 개의 공공기관에 생산 제품을 홍보 및 납품을 할 수 있는 등 성장 지원을 받게 된다. 뛰어난 융합기술의 신제품과 ‘벤처나라’의 지원을 통해서 판로의 어려움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신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의 경제 환경은 시시때때로 급변하고 있다. 항상 현실에 머물러 있으면 뒤처지기 십상이다. 변화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오히려 변화를 주도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생각의 전환,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혁신, 융합의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우리 중소기업들도 끊임없는 기술개발, 기술융합을 노력하여 ‘벤처나라’라는 성장사다리를 거처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적인 선도기업이 되길 기대해 본다.  

임중식 / 전북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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