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의 위기극복 키워드는 ‘글로벌 경쟁력’
중소·중견기업의 위기극복 키워드는 ‘글로벌 경쟁력’
  • 정원탁
  • 승인 2017.02.0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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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宋)나라에 한 농부가 있었다. 하루는 밭을 가는데 토끼 한 마리가 달려가더니 밭 가운데 있는 그루터기에 머리를 들이받고 목이 부러져 죽었다. 이를 본 농부는 토끼가 또 그렇게 달려와서 죽을 줄 알고 밭 갈던 쟁기를 집어던지고 그루터기만 지켜보고 있었으나 토끼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야기에서 수주대토(守株待兎)라는 사자성어가 만들어졌다.

이는 곧 낡은 관습만을 고집하여 지키고, 새로운 시대에 순응하지 못하는 것을 가리킨 말이다.

그렇다면, 도내 중소·중견기업은 한비자(韓非子)에서 이야기하는 수주대토(守株待兎)에서 현재의 위기와 어려움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전북의 산업구조를 살펴보면 중소·중견기업이 13만개 기업체의 99.9%를 차지하고 있고 총수출 비중에서는 52%에 해당하여 전북 수출 견인을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확대가 무엇보다 절실한 실정이지만 글로벌 경제침체와 지속적인 내수부진 등으로 우리 지역 경제는 넘어야 할 파고가 높다.

이러한 어려움을 넘기 위하여 지난해 전북 수출 재도약을 위해 도내 19개 수출지원기관과 ‘전북수출지원기관협의회’를 구성, 수출지원기관 및 단체 업무 협약을 맺고 수출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동 협의회에서는 ‘기관 간 협업, 지원사업 통합 공유, 수출기업 책임관리’ 등을 목표로 설정하고 정기적인 회의를 개최하여 지역의 수출현안과 이슈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수요자 중심의 수출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수출이 가능한 1,500여개 사를 수출지원기관에 각각 할당하는 기관별 책임관리제를 실시하여 지난해 수출기업수가 크게 증가하였고, 상설무역교육장을 공동으로 운영하여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전담직원의 실무능력 향상에 기여하였다.

특히, 4월부터는 전북중기청에 “사이버 수출상담장”을 설치하여 중소기업들이 해외 바이어와 영상을 통해 수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11월에는 ‘사이버 수출상담 연계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개최하여 참여기업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수출기업수가 증가하고 수출 저변은 확대되었으나 실질적인 수출액 증대로 연계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올해 중소기업청 정책의 패러다임을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도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확대에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수출, 창업, R&D 등 모든 정책을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화에 맞추고 단순 씨뿌리기식 지원에서 성과창출 중심의 ‘집중육성’으로 전환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하도록 ‘글로벌경쟁력 확보’를 강화하고 있다.

FTA 등의 영향으로 내수시장에서도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수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미국 新정부 출범 등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앞으로의 수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세계 시장은 넓고 기회는 열려 있다.

남겨진 과제로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중국·미국은 물론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 개발국의 시장별 틈새시장을 개척하여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개별기업의 특화된 수출 노하우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주대토(守株待兎)를 교훈 삼아 중소·중견기업의 자발적인 노력과 수출지원유관기관의 협력 지원은 우리 지역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정원탁<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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