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마이산을 돌아보며-대중성
진안 마이산을 돌아보며-대중성
  • 임보경
  • 승인 2017.02.06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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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억년전 융기로 인하여 솟아오른 진안군 진안읍에 있는 마이산은 지나가는 눈길을 잠시 멈추게 할 뿐만 아니라 오래도록 궁금증을 남긴다. 특이하게 솟아오른 두 봉우리로 조선 성종때 완성된 동국여지승람에선 신라시대는 서대산으로 고려시대는 용출산으로 기록이 되어 있으며 마이산으로 유래한 것은 조선 건국의 태조 이성계의 아들 태종 이방원이 이곳을 방문하여 하늘에 제를 올리며 신비롭게 형성된 이 산을 보고 마치 말의 귀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현대까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귀의 모양을 닮았다함은 과연 왜 저리 두 귀를 쫑긋 세우며 무엇을 들으려 했던 것일까? 조선을 이끌어 갈 지도자로서 그들의 염원을 명칭에 내포시키지 않았을까 싶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이 만나는 지점이 진안으로 이곳이 진정되면 세상이 모두 평온해진다는 의미로 붙여진 진안에서 마이산은 누구의 소리를 들으려 했던 것일까?

하늘의 소리던가? 아니면 하늘을 대변할 백성의 소리던가?

마이산은 동쪽의 수마이봉은 678m인 아버지의 산으로 서쪽은 어머니의 산인 암마이봉은 685m의 높이로 호남의 강원도로 불린다.

주로 해안가에서 볼 수 있는 타포니지형으로 비바람에 깎여 형성된 벌집 모양 같은 흔적들은 또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그러한 감동의 여운에 조화를 이루듯 지어진 탑사의 탑들은 절묘하게 조화를 잘 이루고 서 있다. 현재 남아있는 80여개의 탑들은 세종대왕의 둘째형님인 효령대군의 후손으로서 19세기 후반 전북 임실군 출신이 이갑용 처사는 암마이봉 남쪽에 들어와 25세의 젊음을 30여년간 98기 탑쌓기에 정성을 다하였던 것으로 본다. 돌 하나를 올릴 때마다 그는 개인의 소원을 이루기 위함이 아닌 이 나라와 세계의 평온과 안녕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이 탑들을 쌓았다는 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수마이봉 아래에 세워진 은수사는 물이 은같이 맑다하여 붙여진 유래를 들으며 태조 이성계의 조선 건국의 중요성과 왕의 자리에 적절한 역할자로서의 의미를 엿볼 수 있었다. 달과 해가 일직선으로 일원

그다음 다섯 개의 봉오루리를 연결하여 오봉이라 하였으며 맨아래의 출렁이는 물을 월랑이라하여 천지인 또는 삼제사상으로 그 세가지를 이어줄 그리고 반듯하게 세워줄 왕이 서게 된다면 일월오봉도는 완성작이 된다는 의미의 일월오봉도가 그려져 있다.

참으로 묘하게도 조선건국의 오픈은 이러한 여러 이야기를 담고 진안 마이산에 자리잡게 되었다. 그 시대에도 그러했지만 마이산은 분명히 현대인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부문이 확실히 있는 것으로 본다. 2015년부터 논란이 되어온 마이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찬반의 의견차가 대립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물론 찬성하는 이와 반대하는 이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우리나라만이 부여받을 수 있는 자연의 경관을 대대손손 잘 보존하여 물려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행정도로서는 타도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명산과 많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잘 운영할 시스템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본다. 조선 건국의 본가인 전주 한옥마을 못지않게 진안 마이산도 분명히 훌륭한 문화콘8텐츠를 가지고 있다. 산을 오른 자만이 진정 그 해결책이 더 확실하게 보일 것으로도 추정해본다.

대둔산의 케이블카를 타보신 분과 산을 올라본 사람은 분명 느낄 것이다.

그리고 전남의 향일암과 해상케이블카에 탑승해 본 사람도 분명 깨달은 바가 있을 것이다. 물론 설치 적합도와 필요도가 다르긴 하겠지만 좋은 산을 둘러보고 좋은 지역을 찾아가는 일은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국민의 행복의 권리이다.

즉 여기서 주장하고 싶은 바는 대중성이다. 명산도 좋은 지역도 먹거리도 대중성이 떨어지면 그 지역의 경제성도 낙후된다고 본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오가는데 제한점(등산화차림은 수월하고 일반 청춘남녀가 많이 찾기엔 불편함과 장애인 등 문화혜택을 받기에 곤란한 사람)을 두게 된다면 오는 이만이 그 권리를 누릴 뿐이라고 생각된다. 진안 마이산의 경관은 멀리서 바라볼 때 신비롭고 신기함 그 자체이다. 하지만 그 가까이 가서 볼 때는 탑사나 은수사 등을 볼 뿐 마이산의 경관을 좀 더 가까이서 감탄하기엔 여러 불편한 점이 있다.

진안이라는 지역을 떠오르면 생각나는 단어는 인삼과 마이산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에 맞는 연결고리는 진정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본다. 한옥마을에서 출발하여 전북도내의 관광지를 잘 연결하여 그 지역의 관광지와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먹거리나 여러 체험들을 격있게 이루기 위해서는 셔틀버스운행부분문 여부와 그다음 전북도내 관광지를 한 지역당 관광객이 오래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축망을 잘 계획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라 본다. 진안의 케이블카 설치와 경제성 논란 등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본다면 해결책이 나오리라 생각된다.

마이산의 두 귀가 우리를 향해 세워져 있듯 우리도 한 단체의 이익이나 무조건적인 반대 의견은 마이산의 귀기울임에 충족되지 못한 듯하다.

임보경<역사문화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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