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공간정보 투자가 삶의 공간을 바꾼다
통 큰 공간정보 투자가 삶의 공간을 바꾼다
  • 송영준
  • 승인 2017.02.0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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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설 연휴 동안 많은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자동차를 이용할 때 맨 먼저 내비게이션에 행선지를 입력한다. 그 이유는 내비게이션이 전국 각지의 도로정보를 반영해서 아는 길도 더 빨리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으로 진화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에 실시간 교통정보를 조합해 최적의 경로를 제공하고 있어 우스갯소리로 ‘남편은 못 믿어도 내비게이션은 믿는다.’라는 말까지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3대 이동통신사들과 포털에서는 검색기능을 강화하고 최신 도로정보를 갱신하는 등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서 더욱 편리해졌다. 신호등과 각종 교통표지, 이정표 등의 교통정보뿐만 아니라 전국의 주요 시설물과 기차역, 공항, 터미널, 호텔, 병원, 관공서, 쇼핑몰 등을 고해상도 영상 또는 3D 입체 이미지와 함께 그 위치를 좌표로 전자지도에 표시한 관심지점(POI)을 이용하고 실시간으로 통행량과 사고발생 여부 등 같은 도로상황을 생동감 있게 제공하여 목적지에 빠르고 쉽게 도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듯 생활에 편리한 내비게이션은 가장 보편적인 위치정보시스템으로 GPS칩과 전자지도를 내장하고 있으며 빠르고 정확한 길 안내가 핵심이다. 아직까지는 위치 오차가 수십 미터에 달할 정도로 오차가 크지만 대부분 목적지 부근까지는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은 없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와 더불어 보다 정확한 위치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공간정보의 가치를 높여가는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위치정보가 일치하지 않아 사용하는 데 불편한 점이 많았던 것을 개선하기 위해서 국토정보기본도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국토정보기본도는 항공기나 인공위성에서 찍은 국토의 모습을 바탕으로 도로, 건물, 각종 시설물 등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가공해서 국가공간정보 포털을 통해 서비스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첨단기술간 융·복합이 요구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위치정보를 활용한 산업은 고부가가치를 가진 미래형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고’는 위치기반서비스에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공간정보산업 중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위치기반 서비스에 문제가 없지는 않다. 도로 등 실외에서는 GPS신호를 수신해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지만, 지하를 포함한 실내에서는 무용지물이 된다. 요즘 아파트는 대부분 지하에 대형 주차시설을 만들고 있지만, 방문객들은 출구를 찾지 못해 당황해 한다. 복잡한 지하철 환승역에서 길을 찾지 못하거나 멀티플렉스 빌딩에서 원하는 매장을 찾거나 약속장소를 찾지 못해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 이미 수용능력을 넘어선 고속도로도 상부 하부로 구분해서 건설하는 등 입체화가 가속화 될 전망이다.

새로 개통한 터널이 무너지는 대형사고가 일어났지만 실제와 다른 내부지도로 인해서 피해자 구조가 지연되고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영화 ‘터널’이 주는 시사점은 매우 크다. 상용화를 앞둔 자율주행자동차도 지하차도나 터널, 실내주차장 등 지하공간에 대한 위치정보는 필수적이다. 구글은 2011년부터 구글맵스를 통해서 미국과 일본 등에서 건물의 실내구조와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실내지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제공받으면 쇼핑몰, 대형유통점, 공항, 멀티플렉스빌딩 등 대형 건물과 시설 내부가 묘사된 평면도 상에서 사용자의 위치가 표시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한눈에 자신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지하공간 및 건물 내부 등 실내에서도 자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모션센서 기반의 위치측정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기본적으로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모션센서를 활용한 위치측정기술이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실내 위치측정 시장 규모도 2019년에는 61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X 이전에도 철도가 있었지만 보다 빠르고 편리하기 위해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새로 고속철도를 만들었다. 실내위치측정시스템 역시 사람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해 줄 수 있으므로 국가와 기업들의 통 큰 투자를 기대해 본다.

송영준 LX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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