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몫 찾기, 송하진 도지사에게 듣다
전북 몫 찾기, 송하진 도지사에게 듣다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2.05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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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당한 몫 찾자 <10>
▲ 올해를 변혁의 해로 보고 ‘전북 몫 찾기’를 주장하는 송하진 도지사가 앞으로 추진할 정책에 대한 취지와 방향성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얼 기자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2017년을 변혁의 한해로 보고 ‘전북 몫 찾기’를 주창했다. 변화의 시기에 제대로 준비해야 전북 발전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측면이다. 그 취지와 방향성 등을 직접 들어 보았다.

-올해를 ‘전북 몫 찾기’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전북은 호·영남 대립 관계와 호남의 변방이란 틀에 갇혀 소외됐다. 정책, 예산, 인사, 행정기관의 위상, 정치적 대우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영남에 치이고 광주·전남에 밀렸다. ‘호남 홀대론’으로 호남 몫은 요구했지만, 정작 광주·전남에 밀려 ‘전북 몫’은 챙기지 못했다. 올해 대선을 계기로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전북 몫’을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 이를 통해 전라도의 중심지로서의 자긍심을 찾고 전북의 독자적인 위상을 확보하려 한다. 전라도 정도 1천년(2018년)을 한 해 앞두고 있어 ‘전북 몫 찾기’는 더욱더 의미가 깊다.”

-자칫 지역 이기주의로 해석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잘못된 차별을 바로잡자는 ‘전북 몫 찾기’는 지역감정 조장이 아니며 지역 이기주의는 더더욱 아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호남분열도 아니다. 전북의 정당한 몫을 찾자는 것을 호남 분열로 해석하는 것은 ‘호남 프레임’에 갇혀 전북을 마이너로 보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전북은 그동안 어원도 확실치 않은 호남이라는 말에 갇혀 마땅히 받아야 할 이익과 몫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전북 몫 찾기’는 전북의 독자 권역을 인정하고 그 몫을 배분해 달라는 정당한 전북인의 목소리다. ‘전북 몫 찾기’는 ‘국토 균형발전’과 동의어라 할 수 있다.”

-전북 정치권에서 전북 몫이 전국 대비 10%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전북은 역대 정권의 특정지역 위주의 불균형 발전전략에 따라 산업발전에서 소외되고 낙후가 심화했다. 도민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경상권 등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고, 전북인구는 작년 말 187만명(3.6%)으로 격감했다. 전북을 떠난 출향인사를 300만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어, ‘전북 몫 10%’는 결코 무리한 요구는 아니다. 또 우리나라는 서울, 경기, 강원, 충북, 대전·충남, 전북,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제주 등 문화와 정서가 비슷한 10개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도 전북 몫 10%가 누구나 납득할 만한 수치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인 접근은 어떠한가.

“과거 전주는 전라도와 제주를 관할하는 전라감영이 있는 곳이었다. 또 호남평야는 국내 쌀생산의 15%를 공급했던, 농업시대의 중심지였다. 전북의 위상은 과거 10% 이상, 15%까지 차지했다는 말이다. 생각해 보자. 정부의 재원배분 기준이나 지표로 인구만 따지면 절대 안 된다. 면적의 변수가 더 중요하다. 현재 전북의 면적(8천52㎢)은 전체 국토의 8.0%를 차지한다. 저수지와 논, 밭이 있으면 그만큼 행정수요도 뒤따른다. 땅은 아주 중요한 행정지표다. 이렇게 보면 전북의 정당한 몫은 전국대비 면적 관점의 최하 8%에서 정치권이 주장하는 10%가 맞는 것 아닌가.”

-정치권의 공조와 역할 분담이 요청된다.

“전북도는 ‘전북 몫 찾기’를 위해 대선공약에서부터 국가예산, 인사, 정체성 확립, 도민 참여 등 9개 과제에 대해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분들과 기회가 닿을 때마다 만나 전라북도의 입장과 계획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우리 몫을 찾으려면 먼저 새 정부가 전북의 존재감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도 전북 몫 찾기에 공감하고 중앙당, 부처 등에 목소리를 냄으로써 우리 도만의 목소리가 아닌 중앙 정치권의 중요 의제, 이슈화가 되어야 한다.”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전북 몫 찾기’는 인재 대탕평과 전북 현안, 그 간의 불균형 해소 등 여러 면에서 잃어버린 전북의 당당한 몫을 찾는 일이다.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균형 발전을 이뤄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대선공약부터 국가예산, 인사, 정체성 확립 등 전 분야에 걸쳐 전북 몫 찾기를 전북 민심의 큰 흐름으로 만들어 가겠다.”<1부 끝>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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