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보건소(소장 김경숙)는 올해 1천200여 만원을 투입해 외국인 결혼이주여성 11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지원대상은 만 40세 미만 혼인귀화여성과 지난해 건강검진 결과 유증상자, 국적 미취득 등의 사유로 의료보장 제도권에 포함되지 못한 여성결혼이민자 등으로, 시는 선착순으로 110명의 범위 내에서 무료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다.
검진 대상자는 외국인 결혼이민여성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지참하고 올해 검진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인구보건복지협회(가족보건의원)와 한국건강관리협회(건강증진의원), 대자인병원, 온누리연합내과의원 중 가까운 검진기관을 방문하여 검진을 받으면 된다.
검사항목은 기본검사 외에 고지혈증과 심전도, 간기능, B형간염, 폐기능, 갑상선, 자궁경부암 등 총 19개 항목이며, 1차 검사결과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상담과 2차 정밀검사, 전문적인 치료를 안내받게 된다. 이후 소요되는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이와 관련, 현재 전주에는 총 9,496명(여 5,299명, 남 4,197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검진대상은 국적취득 혼인귀화여성 726명과 국적 미취득 결혼이민여성 1,109명 등 1,835명이다.
김경숙 전주시보건소장은"외국인 결혼이민여성은 건강관리와 의료이용 정보에 취약한 관계로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안타깝게도 예산상의 한계로 인해 검진사업이 조기에 완료될 수 있는 만큼 대상자는 가급적 검진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09년부터 외국인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건강검진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으며, 최근 3년간 통계에 의하면 총 451명의 검진자 중 46%인 207명이 유증상 소견을 보여 결혼이주여성들의 건강상태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별로는 고지혈증(43건)과 자궁질환(40건), 간장질환(23건), 심장질환(22건) 순으로 조사됐다.
이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