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시상식이 열린 3일 오후 본사 6층 대회의실에 낯익은 얼굴들이 등장했다.
이것은 마치 지난해 신춘문예 시상식장에 온 것은 아닌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그 얼굴은 다름아닌 지난해 신춘문예 수필 부문 수상자였던 류현승 작가였다. 류 작가의 뒤에 따라 들어오는 낯익은 남성은 2013년 신춘문예 시 부문에서 상을 받은 강봉덕 작가. 게다가 2006년 신춘문예 시 부문 수상자였던 김광희 작가까지 조용히 시상식장에 들어서더니 살포시 의자에 착석을 했다.
이들 역대 수상자들은 올해 수상자들과 인연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사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과 경주에서 300여km를 달려와 올해 신춘문예 수상자들을 축하하는 의리를 보여주면서 이날의 시상식장을 훈훈한 기운으로 채워주었다. 참 고마운 발걸음에 웃음꽃이 피었다.
오랜만의 만남, 그동안 어떠한 활동으로 문인으로의 삶을 살아왔는지 궁금했다.
이들은 입모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당선 후 누구보다 치열하게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는 소회를 밝혔다.
전북도민일보와 11년 전 인연을 맺은 김광희 작가는 지난해 총 50여편의 옥고를 묶은 ‘발뒤꿈치도 들어 올리면 날개가 된다’를 상재했다. 시조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김 작가는 2015년에는 오누이시조문학상 신인상, 2016년에는 농민신문 신춘문에 시조 부문에 ‘바다가 끓이는 아침’으로 당선된 바 있다.
류현승 작가는 지난해 말 ‘제1회 청림 울산 남구문학상’ 산문 부문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그 역시도 시조 공부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시조집 ‘흘림체로 읽는 바다’를 펴내는 등 여전히 문학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
4년 전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착하게 시를 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강봉덕 작가는 착한 시를 쓰고 있을까? 울산에서 경주까지 1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가면서 시 공부를 해왔던 성실함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여물게 만들었다. 김광희 작가와 ‘시in 동인’에서 같이 활동하면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오고 있다. 조만간 개인 시집을 발표할 계획이란다.
사람은 귀하다. 그들의 따뜻한 발걸음은 그 어떤 내빈보다도 반가웠다. 올해 수상자들은 물론 시상식에 함께한 모든이들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터다.
김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