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춘문예] 소설 부문 수상자 최정원씨
[2017 신춘문예] 소설 부문 수상자 최정원씨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2.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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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상기 기자

 “너무도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전북도민일보 임직원 여러분과 심사위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모님은 제 육신을 주셨고, 오늘 날짜로 이 자리에서 문학의 출생신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북도민일보의 명예를 지키면서 작품활동을 해나가겠습니다.”

너무도 고단한 삶을 달려왔다. 60대 후반이 되어서야 신춘문예라는 문턱을 넘게돼 쑥쓰러운 마음이 큰 듯해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막 출발선에 선 그의 눈은 초롱초롱했다. 2017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서 ‘마지막 수유 시간’이라는 작품으로 당선한 최정원(68)씨는 3일 그렇게 수줍은 첫 발을 내딛었다.

어린시절 가난했지만, 초·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학교에서 곧 잘 글을 쓴다는 평가를 받았던 소녀. 대학에 다니면서는 수필을 많이 썼는데, 그의 글은 대학신문에 자주 실려 이미 괜찮은 글장이로 소문난 터였다.

사실, 최씨는 50대 초반에서야 단국대 국어국문학과에 들어간 만학도였다. 그 때 그 시절, 우리네 어머니들처럼 자식들을 다 키운 후에야 되돌아 본 인생길에서처럼 뒤늦게 자신의 꿈을 찾기 시작했던 것이다. 문학을 향한 그의 열정은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대학을 졸업한 최씨는 동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와 박사까지 마치는 집념을 보여주었다.

최씨는 이후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다른 사람의 수필과 소설을 분석하는 비평의 글을 써오다 자연스럽게 내 글을 써보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게 됐단다. 물론, 비장한 각오로 시작한 소설 쓰기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늦게 학교를 다니면서 젊은 친구들과 호흡했던 탓일까? 그의 글의 지문은 꽤 젊은 느낌이다. ‘마지막 수유’라는 소재가 60대 후반의 신예작가에게서 나왔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최씨의 바람은 소박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아이들을 다른 이의 손에 맡길 수 밖에 없을테지만, 남의 아이를 케어하는 어떤 누구라도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애정으로, 지성으로 키워줬으면 하는 엄마 혹은 할머니의 마음이다.  

최씨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작품활동을 하면서 세종대왕이 실명을 하면서까지 만든 한글을 어떻게 하면 빛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우리 한글을 열심히 갈고 닦아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는 작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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