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춘문예] 수필 부문 수상자 송귀연씨
[2017 신춘문예] 수필 부문 수상자 송귀연씨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2.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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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도 단숨에 달려올 수 있어”
▲ 사진=신상기 기자

 “설익은 글을 뽑아주신 신춘문예 심사위원님과 전북도민일보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정진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수필을 시작했을 때 느꼈던 처음 설렘을 간직하며 천천히 또 천천히 걸어 나가겠습니다.”

올해 신춘문예에서 수필 부문 수상자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송귀연(62·포항시 북구) 씨는 가만히 앉아서 글을 쓰는 도심의 여인처럼 세련된 외모를 지녔다.

그럼에도 겉모양과 다르게 도시를 떠나서 작은 면소재지로 이사 한 지가 어느 덧 3년째 접어든 귀농인이기도 하다.

막상 귀농 초창기에는 서툰 농사 솜씨로 인해 과수원이며 텃밭을 가꾸기가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었다는 송씨.

그런 그에게서 수필이란 문학은 마음의 안식처이자 쉼터와도 같았다.

수필을 통해 첫 머리를 장식하는 것 역시 처음에는 낯설기도 하면서, 한 자 한 자 여백을 채우려면 쉽지 않은 작업의 연속이었다고.

신춘문예의 관문은 쉽사리 그에게서 열리지 않았고, 심사위원의 심사는 날카롭게 비껴가기 일쑤였다.

아무도 손을 내밀어주지 않는다고 느끼던 찰나, 그는 이제 그만 모든 걸 내려놓고 포기해야 할까도 생각을 했었단다.

어떠한 수필을 시작할까.

어떻게 문장을 완성할까.

고민에 고민을 더하던 송씨는 그러다 문득 깨달은 것이 농사는 다그치고 서두른다고 결실이 당겨지는 것은 아니라는 자연의 섭리였다.

이번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품인 ‘비설거지’처럼 미리 준비하며 자연의 이치에 순종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걸 재차 알게 됐다고 그는 설명한다.

“늦깎이로 문학을 시작해서 그런지 컴퓨터 앞에서 수없이도 많은 밤을 지새우며 저와의 고독과 싸우기도 했지요.”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서 6년 여의 세월이 지나게 됐고, 그 절망의 끝에서 이윽고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당선 통지를 받았다.

송씨는 “끊임없이 격려를 아끼지 않는 시거리문학회 문우들과 김영식 선생님에게 이 자리를 빌려서 고맙다는 말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며, “어디서나 제 곁에서 노심초사 지원을 해 준 남편과 무한 신뢰를 보내준 딸 그리고 아들, 며느리, 손자들과도 이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전업 작가의 길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암담하고 높은 벽이 가로 막아 설지라도 초심을 잃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여 열심히 글을 쓰는 작가로 전북도민일보와 주변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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