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연날리기, 감전사고 주의
도심 속 연날리기, 감전사고 주의
  • 이남영
  • 승인 2017.02.02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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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겨울철에는 북서 계절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민족 최대명절 설날을 전·후로 겨울철 놀이문화의 하나인 연날리기가 절정을 이룬다. 연날리기는 특히 겨울방학과 명절을 맞이하여 시골 들판과 도심의 학교 운동장, 마을 곳곳에서까지 어린 개구쟁이들이 추위도 잊은 채 연날리기의 즐거움에 한창이다.

 그러나 산업의 발달과 밀집된 주거로, 각종 전선탑·전신주 등의 전선로가 여기저기 어지럽게 얽혀 있어 아무런 해가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만약 연줄이 이런 전선로에 닿거나 감기면 끔찍한 감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가끔 마을 전선 위로 연을 날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찔하다.

보통 전기는 50mA만 돼도 1분 이상 감전되면 근육뿐 아니라, 심장을 마비시킬 수도 있고, 가정에 사용하는 형광등에 흐르는 전류가 13mA정도니까 그 위험성을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일단 전기에 감전이 되면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복잡하게 전선이 교차되는 좁은 마을길이나, 도로· 고압선이 연결된 전철구간 등에서는 연날리기를 하지 않도록 어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감전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허둥지둥 아이들을 떼 내려하지 말고, 전류를 차단하거나 전류가 통하지 않는 긴 막대기나 고무장갑을 끼어 밀거나 잡아 당겨 떨어지게 해야 한다. 다급하다고 절대 맨손으로 달려 들었다가는 아이와 함께 불상사를 당할 수 있다.

연날리기는 반드시 넓은 공터·운동장 등 전선이 난무하지 않는 안전한 장소에서 이루어져 한다. 어른들의 주의와 세심한 관심으로,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자.

이남영<전주덕진소방서 119구조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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