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관광객 300만 시대 견인할 ‘근대 관광 10선’
군산 관광객 300만 시대 견인할 ‘근대 관광 10선’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7.02.02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구, 산업도시로만 생각됐던 군산시가 명실상부한 근대 역사·문화 중심도시로 떠오르면서 일약 관광도시란 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해 관광객 200만명이 군산을 다녀갈 정도다. 이런 추세면 올해 300만 시대 개막도 무난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 견인차는 단연 ‘근대 관광 10선(選)’이다.

▲ 왼쪽 위에서 순서대로 근대역사박물관, 히로쓰가옥, 월명공원, 진포해양테마공원, 동국사, 해망굴, 초원사진관, 고우당, 근대미술관, 군산세관

●근대역사박물관

2011년 9월 30일 개관한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 4천248㎡ 규모로 해양물류 역사관, 근대생활관, 어린이 체험관 등을 갖췄다. 역사관과 전시실은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시대별 유물과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유물을 포함해 2만7천여 점의 유물들을 보유했고 근대생활관은 1930년대 11개 건물을 주제별로 재현해 당시의 시대상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여행주간 주요 관광지 방문객 현황조사에서 전라북도의 대표 관광지로 보고될 만큼 군산과 전북을 대표하는 테마 관광명소 자리매김했다.

●히로쓰가옥

전형적인 일본식 목조 가옥으로 지붕과 외벽마감, 내부, 정원 등이 건립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건축사적으로 가치가 크다.

‘장군의 아들’과 ‘바람의 파이터’ 등 많은 한국영화가 이 주택에서 촬영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월명공원

도심 어느 곳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등산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국내 공원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월명공원은 부곡산·설림산·점방산·장계산·월명산·석치산·할매산 등 7개 산을 휘하에 두고 있다.

해발고도가 100여m에 불과하지만 서로 연결된 이들 산에 다녀간 흔적을 남기려면 족히 세 시간 가까이 발품을 팔아야 할 만큼 건장한 사람도 힘에 부친다.

금강과 서해를 병풍으로 둘러싸고 오르막 내리막길이 적당하게 섞이고 아름드리 소나무 숲에서 품어져 나오는 진한 향을 따라 펼쳐진 등산로와 산책로는 가히 일품이다.

●진포해양테마공원

진포는 군산의 옛 지명이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은 고려말 1380년(우왕 6년) 최무선장군이 최초로 화포를 이용해 왜적을 물리친 진포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전투 현장이었던 내항 일대에 육해공군의 퇴역장비 13종 16대를 전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45년 미국에서 건조돼 1959년 우리나라에 인수된 해군 퇴역함정 위봉함은 4천200톤 규모의 축구 경기장 절반(3천288㎡·995평)만한 규모로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총 6층으로 구성된 위봉함 내부는 1층에 고려시대 최무선 장군의 업적과 화포 개발과정 등이 담긴 이른바 ‘고려역사 속으로 떠나는 역사여행 공간’과 2층 해군병영 생활상의 체험코너와 해양 및 전쟁유물 전시코너, 3·4·5·6층은 공연무대와 포토존, 쉼터, 조타실, 전탐실, 함교 등 함정의 원형이 유지돼 실감을 더해준다.

●동국사

국내유일의 일본식 사찰로 시인 고은이 불가에 입문해 불제자의 길을 걸었던 곳.

1913년 일본인 승려 우치다 대사에 의해 금강사라는 이름으로 건립했는데 해방 후 김남곡 스님이 인수해 동국사라고 이름지었다.

동국사 입구에는 대리석 대문기둥이 서 있는데 기둥 양편에는 금강사라는 옛 사찰의 명칭과 소화 9년(1934)이라는 음각이 새겨져 있는데 누군가 일본 천황의 소화 글씨 위에 시멘트로 글씨를 지우려는 흔적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사찰과 달리 승려들의 거처인 요사와 복도로 연결된 것이 특징이다.

●군산세관

전라북도 기념물 87호로, 1908년 순종 2년에 지어졌다.

서양식 단층 건물로 프랑스 또는 독일인이 설계했고 벨기에에서 붉은벽돌과 자재를 수입해 건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존하는 서울역과 한국은행 본점과 유일하게 건축양식이 똑같아 건축사적 의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초원사진관

우리나라 순수 멜로 영화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촬영된 장소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시한부 인생의 청년 사진사 한석규(정원역)와 주차 단속원인 심은하(다림역)간 풋풋하고 애틋한 사랑을 그린 영화로 영화 대부분이 초원사진관을 중심으로 군산 전역에서 촬영됐다.

●해망굴

일제강점기 1926년 당시 군산내항과 시내권을 연결하기 위해 총길이 131미터 규모에 반원형으로 만들어진 군산개항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손꼽히고 있다.

월명동에서 집단으로 거주하던일본인이 해망동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을 신속하게 공급받기 위해 월명공원을 뚫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근대미술관(옛 일본제 18은행 군산지점)

1907년(대한민국 융희 1년) 우리나라 미곡과 사람의 토지를 각각 일본으로 반출하고 강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다.

서양식 단층 본관의 외관은 은행 용도에 맞도록 개구부가 적어 폐쇄적이고 높다란 몸체의 물매가 높은 지붕이 도입된 게 특징이다.

이곳은 ‘군산 근대미술관’으로 탈바꿈했는데 현재 고(故) 하반영 화백의 기증작품이 전시중이다.

●고우당

‘고우다’의 전라도 사투리인 ‘고우당께’로, 일제 강점기 월명동 일원에 조성된 일본식 가옥을 본떠 나라를 잃고 서러웠던 시대의 아픔을 되새길 목적으로 건립된 게스트 하우스다.

연면적 2천928㎡에 숙박 시설과 카페테리어, 주점, 식당, 특산품 판매점 등 총 10채의 일본식 가옥으로 단지화됐고 5동 21실의 다다미방의 숙소를 갖췄다.

2013년 7월 한국 관광 공사가 주관하는 우수 숙박 업소인 굿스테이로 지정될 만큼 깨끗한 환경과 이국적인 숙박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군산시 관광진흥과 김성우 과장은 “근대 문화 유산을 주력으로 올 한해 관광객 300만 돌파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